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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기대 높은 바이든 정부, 아시아계 발탁 압박

기사입력 : 2020년12월09일 05:15

최종수정 : 2020년12월09일 05:15

한국계 데이비드 김도 교통장관에 발탁 기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종 간 구조적 불평등 해소를 전면에 내세운 조 바이든 미국 차기 정부 내각이 속속 발표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등용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자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의회 내 초당적 조직인 아시아태평양 코커스(CAPAC) 소속 의원 10여 명은 바이든 인수위원회와 화상회의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들이 바이든 당선인을 강하게 지지했음에도 바이든 차기 내각 고위직에 이들을 대표할 인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회의가 원활히 진행됐지만, 일부 진보계 의원들은 바이든 팀의 반응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아시아계 인사들을 그의 선거 캠프와 인수위, 취임식 팀 고위직에 임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는 사실을 꼬집었다. 한 소식통은 "이런 종류의 경시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 화상회의에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론 클레인이 약속과 달리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2020.12.01 [사진=로이터 뉴스핌]

WP는 바이든 팀이 차기 정부 주요 내각 지명자를 발표하면서 다양성을 이루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대부분의 주요 직책이 백인들에게 돌아갔다고 전하며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지명자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 클레인 비서실장,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바이든 내각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은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지명자가 유일하다.

이 같은 여건에서 아시아계 단체들은 바이든 차기 정부에 아시아계 인사를 등용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복수의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들은 바이든 인수위에 지난여름부터 입각 가능성이 있는 주요 인사를 추천했다. 이들은 국방장관에 태국계 미국인 태미 덕워스(민주·일리노이) 상원의원, 교통부 장관 후보에 한국계 미국인 데이비드 S. 김 캘리포니아주 교통청장, 노동장관에 줄리 수 캘리포니아 노동청장 또는 중국계 크리스 루 전 노동부 차관, 상무장관에 대만계 벤처 사업가 앤드루 양,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중국계 변호사 캐서린 타이 추천했다.

빌 클린턴 전 행정부는 최소 1명의 아시아계 인사를 내각에 뒀으며 버락 오바마 전 정부에서는 3명의 아시아계가 내각에 이름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는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내각에 포함됐다.

다양성에 대한 요구는 아프리카계 흑인과 라티노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아프리카계 미국인 단체를 만나 이러한 쟁점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전날 바이든 당선인은 차기 국방장관 후보로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을 낙점했다. 인준을 통과하면 플러노이 지명자는 미국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된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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