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한국과 일본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의한 관세 인하로 아시아 석유·화학제품 시장에서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8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석유화학 시장에 석유정제잔유인 '라이트사이클오일(LCO)', '비튜멘(아스팔트)', '기유(Base oil)', '방향족화합물', '석유화학원료' 등 광범위한 제품을 공급하는데 있어 한국과 일본은 RCEP으로 한층 더 유리한 지위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올해 1~10월 이들 제품을 약 120억달러(약 13조원) 어치 수입했다"며 "한국과 일본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점유율을 잠식하는 형태로 시장을 장악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상무성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석유·화학제품 수입 관세는 현재 0.8~8%이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제로' 혜택을 보고 있음에도 한국과 일본은 대부분의 제품에서 최대 수출국 자리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RCEP 체결로 관세가 서서히 제로까지 낮아지게 되면 한국과 일본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 중에서도 RCEP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는 제품은 LCO다. 영국의 에너지 컨설팅사 '에너지 애스펙트'는 "한국과 일본에게 RCEP 최고의 선물은 중국과의 LCO 거래일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일 양국은 양질의 LCO를 제공하고 있어 관세 인하에 따라 동남아 세력들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1~10월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입 규모 [자료=블룸버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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