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주식 지급 방식...내년 상반기 완료 목표
몽클레르 첫 인수...번스타인 "제2 전성기 도래"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고급 패딩 점퍼로 유명한 이탈리아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몽클레르(Moncler, 이탈리아증권거래소: MONC)가 국내에서도 친숙한 패션 브랜드 스톤아일랜드(Stone Island)를 11억5000만유로(약 1조5100억원)에 인수한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몽클레르는 스톤아일랜드를 현금과 주식 지급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완료 목표 시점은 내년 상반기다.
몽클레르는 스톤아일랜드 소유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카를로 리베티로부터 50%가 조금 넘는 지분을 사고 리베티 CEO의 나머지 가족으로부터 19.9%를 추가 인수한다.
스톤아일랜드 기업 이미지 [자료=스톤아일랜드 홈페이지] 2020.12.08 herra79@newspim.com |
지분 인수를 위해 몽클레르는 현금과 자사주 반씩을 리베티 일가에 준다. 1070만주(주당 27.51유로)의 신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나머지 지분 30%는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으로부터 매입할 방침이다. 테마섹은 몽클레르 지분 소량을 보유 중이기도 하다.
몽클레르의 타사 인수는 창립 이래 처음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의류 업계에 역풍이 분 가운데 규모 확대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스톤아일랜드는 젊은층 사이에서 디자인과 기능성을 모두를 충족한 재킷으로 인기가 많다. 국내에는 1996년 포워드글로벌패션(FGF)이 기술제휴 및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도입했다.
스톤아일랜드는 최근 수년 동안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매출액은 약 2억4000만유로로 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올해 평균 전 세계 명품 매출이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다른 의류 업체에 비하면 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몽클레르의 주가는 스톤아일랜드 인수 소식에 44유로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85% 올랐다.
번스타인의 루카 솔카 애널리스트는 스톤아일랜드 인수로 몽클레르에 제2의 전성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몽클레르 패딩 착용 모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