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마이크 애슐리가 창업한 영국 스포츠·의류 전문 유통사인 프레이저그룹(Frasers Group)이 청산을 앞둔 백화점 데번햄스(Debenhams) 인수를 위한 막판 협상 중이라고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데번햄스 백화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프레이저그룹은 이메일 성명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인수를 통해) 데번햄스와 관련한 최대한 많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소식은 스포츠패션 소매 체인운영기업인 JD스포츠(JD Sports)의 데번햄스 인수 협상이 불발된 뒤 데번햄스의 청산 가능성이 거론되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데번햄스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여파와 온라인 쇼핑몰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최근 파트너사인 의류 대기업 아카디아 그룹(Arcadia Group)의 파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청산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한 소식통은 현재 데번햄스가 운영 중인 점포는 모두 124곳으로, 프레이저그룹의 인수 논의가 마무리되면 프레이저그룹이 12개월 동안 해당 점포를 운영하면서 이 중 몇 곳을 살려둘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프레이저의 인수 금액이 데번햄스 청산가치보다 많을 것이며, 약 2억8000만파운드(약 4070억원) 정도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레이저 그룹은 올 초에도 데번햄스 측과 인수 논의를 벌인 바 있는데, 당시 적절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면서 협상이 중단됐다고 밝혔었다.
다만 통신은 인수 합의를 아직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JD스포츠 역시 아카디아 파산을 이유로 데번햄스 인수를 결국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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