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당도·변별력 갖추지 못한 문항, 한국사 교육 파행 우려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출제 문항에 대한 변별력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교육단체가 "이 같은 출제 방식은 교육 파행을 초래할 수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은 7일 입장문을 통해 "한국사를 수능에 포함한 이유는 단순히 시험 통과가 아닌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20번 문항/wideopen@newspim.com |
지난 3일 치러진 올해 한국사 20번 문항은 시험 문제로서 최소한의 타당성과 변별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해당 문항은 지난 1991년 노태우 정부가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를 다뤘다. 하지만 제시된 선택지는 '①당백전을 발행했다, ②도병마사를 설치했다, ③노비안검법을 시행했다, ④대마도(쓰시마섬)를 정벌했다'와 같이 고려와 조선시대에 해당하는 내용만 나와 변별력을 잃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교총은 " 한국사 수능필수를 요구하고, 이에 따라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한국사 시험이 도입된 것은 학생들에 대한 역사교육 강화 차원"이라며 "논란이 된 한국사 수능 문항은 교과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아도 맞출 수 있는 난이도와 예시로 구성돼 역사교육 강화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타당도와 변별력을 갖추지 못한 문항으로는 올바른 역사교육은커녕 한국사 교육의 파행을 초래할 수 있다"며 "내실 있는 한국사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변별력과 타당성을 갖춘 문항 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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