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독자적 배터리 생산 필요성 못 느껴"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배터리 3사로부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공급받는 방식에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2일 'E-GMP 디지털 디스커버리' 온라인 행사에서 "우리는 한국의 3대 배터리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독자적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생산회사가 될 준비는 돼 있지만 3대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하는 현재 체제에 만족한다"면서 "(배터리) 자체 조달은 일부에 국한된 얘기고 기본적인 배터리 수급은 국내 3대 배터리사와 함께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그동안 선보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용 배터리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으로부터 공급받아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1~9월 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13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7.2%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7% 증가한 수치다. 점유율도 5.7%에서 7.2%로 늘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6, 아이오닉7,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2020.08.10 peoplekim@newspim.com |
이날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E-GMP는 현대차그룹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현대차 '아이오닉(IONIQ)5'와 기아차 'CV'(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뼈대가 되는 기술집약적 신규 플랫폼이다.
E-GMP는 순수 전기차만을 위한 플랫폼으로,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통한 동력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플랫폼의 부품 수를줄이고 표준화해 다양한 차급으로 전개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차체 바닥이 편평해 실내 공간을 더욱 넓게 만들기도 용이하다. 충돌안전성 및 배터리 안전성을 위한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했다.
이와 관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발표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내년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가 출시되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정 회장은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을 차례로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배터리 3사와의 협력 강화를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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