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속에서도 경영 불확실성 돌파 선제 조치
'안정 속 쇄신' 기조 보일 듯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삼성이 이번 주 사장단을 포함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올해 인사가 해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각 계열사는 이번 주 중 사장단과 후속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오는 2일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3일부터 임원 인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를 앞두고 계열사별로 퇴임자들에 대한 개별 통보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삼성의 정기인사는 '안정 속 쇄신'이 핵심 기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경영자들은 대부분 유임하되, 부사장 이하 임원진의 교체 폭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대표이사 3인도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지만, 올해 코로나19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큰 만큼 현 3인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삼성은 지난 2016년 인사까지는 통상 12월 첫째 주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2016년 말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경영진이 대거 검찰에 소환되는 등 홍역을 앓았다.
2017년 인사부터는 사법리스크에 대응하느라 그룹 전체가 갈피를 잡지 못 하면서 정기인사가 하염없이 늘어지는 일이 잦았다. 이 부회장이 구속된 2017년의 경우 연말 인사를 건너뛰고 결국 그해 5월과 11월에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2019년 정기인사는 정상적으로 직전 해 11월에 이뤄졌지만 2020년 인사는 역시 이 부회장의 재판이 기약 없이 길어지면서 해를 넘겨 실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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