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기준 항공기 익스포저 9438억, 자기자본 수준
"항공수요 감소 장기화시 자산 추가 손실 우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지난해 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바뀐 롯데손해보험의 체질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실적 악화 주범이었던 자동차보험 비중을 대폭 줄이고 장기보장성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자동차보험쪽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도 절감했다.
그 결과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978억원, 708억원을 기록, 지난해 보다 각각 117%, 105%씩 늘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항공수요 감소가 향후 롯데손해보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손보는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에 주로 투자하는 여타 보험사와 달리 자기자본의 90% 넘게 항공기에 투자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0.11.27 tack@newspim.com |
27일 한국신용평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항공기 자산 익스포져는 9438억원으로 자기자본 9484억원의 99%에 달한다. 또 안전자산 비중이 21%로 업계 평균 36% 대비 낮고, 해외 대체투자 비중이 높아 이익변동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롯데손보는 안전자산 비중이 6월 말 기준 20.7%로 가장 낮다"며 "업계 공통적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항공기 자산에 대한 익스포져가 과도하게 높고, 운용자산 내재위험이 다소 높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지난 9월 '국내 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 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인 경제활동 봉쇄의 영향으로 부동산, 항공기 같은 해외대체투자 자산에서 현금흐름의 차질이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국내 보험사의 자본 적정성 악화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롯데손해보험의 3분기 실적(IR)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대체투자비중은 37%로 채권(32%)이나 대출채권(17%)에 비해 월등히 높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포트폴리오 구성 [그림=롯데손보 3Q IR자료] 2020.11.27 tack@newspim.com |
보험업법상 대체투자 한도에 대한 직접 규정은 없지만 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RBC)비율을 통해 금융당국이 간접 규제하고 있다. 특히 특정 항공업체에 리스료 미지급 문제가 발생하거나 채권상환 불능 등이 감지되면 금감원은 해당 대체투자 금액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
3분기 기준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192.9%로 개선중이지만, 대부분의 손보사들 RBC 비중은 200% 이상이다. 향후 자본적정성 관리에서 항공기 투자가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소정 애널리스트는 "6월 퇴직연금 자산운용 리스크 반영비율 상향(70%→100%) 및 2020년 3월 발생한 롯데케미칼 화재사고 건으로 인한 보험·신용리스크가 증가 등으로 RBC 하락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어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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