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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지주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에 선임

기사입력 : 2020년11월26일 20:17

최종수정 : 2020년11월26일 20:17

"조현범 대표, 운영총괄책임자 유지...책임 경영 강화"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기존 조현식 대표이사 체제에서 조현식·조현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조현범 대표이사는 조현식 대표이사와 함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맡게 됐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관계자는 "조현범 대표가 그동안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운영총괄책임자(COO)를 유지해왔는데 앞으로 책임 경영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범 대표이사와 조현식 대표이사간 경영권 갈등은 지난 6월 불거졌다. 조현범 대표이사가 시간외 대량매매로 아버지인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몫 23.59%를 인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을 42.90%로 늘리면서다.

[서울=뉴스핌] 왼쪽부터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사진=한국테크놀로지그룹] 김기락 기자 = 2020.06.30 peoplekim@newspim.com

그동안 조현범 대표이사(19.31%)와 조현식 부회장(19.32%)의 지분이 거의 같았지만, 조현범 대표이사가 조 회장 지분을 인수하면서 그룹 최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주주 일가 지분은 장녀 조희경 씨 지분 0.83%, 조희원 10.82% 등을 포함해 총 73.92%다. 국민연금 7.74%와 소액주주 등이 약 25%다.

이에 조현식 대표이사는 큰누나인 조희경 씨와 함께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견후견 심판청구를 지난 7월 접수했다. 성년후견 제도는 질병, 장애, 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적으로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조 회장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조현범 대표이사에게 지분을 넘겼는지 법정에서 가리겠다는 것. 여기에 지난달 조현식 대표이사의 작은누나인 조희원 씨까지 참가인 자격으로 성견후견에 가세하면서, '조현범 대표이사 대 조현식 대표이사 측'의 갈등으로 커지게 됐다.

이와 함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이날 자동차 배터리 전문 자회사인 한국아트락스비엑스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내년 1월 각각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4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비율은 1대 3.39로 소멸법인인 한국아트라스비엑스(5만3599원) 주식 1주 당 존속법인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1만5801원) 주식 3.39주가 배정된다.

양사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그룹사의 전방산업인 자동차 시장 성장이 둔화되는 동시에 내연기관 자동차가 친환경차로 대체되는 등 산업 급변에 따른 위기 상황에서 양사가 보유한 역량과 자원을 통합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납이 유럽 등의 환경규제로 인해 하향 산업이 되가고 있고 리튬이온 등 배터리 추세가 2차 전지로 넘어가는 상황인 만큼 아트락스비엑스만으로는 연구·개발에 한계가 있어 합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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