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에서 아파트, 다세대 주택 등으로 이동
1인 가구 40대 이후 경제적, 심리적 안정성 하락
1인 가구의 62.8%는 계속 1인 가구 유지 원해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서울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이 3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년만에 16배 증가한 수치다. 서울시는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특징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조사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1인 가구는 약 130만 가구로 전체 380만 가구의 33.9% 수준이다. 1980년 8만2000여 가구에 불과했던 1인 가구는 40년만에 16배 가량 증가했다.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0.11.25 peterbreak22@newspim.com |
서울인구는 199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1인 가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38년까지 1인 가구가 증가하며 전체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은 2047년까지 증가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에 따른 독거 노인가구의 증가와 만혼·비혼 등 중장년층 1인 가구의 증가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화의 영향으로 청년인구(20~39세)가 유입되던 1994년 이전은 1인 가구의 70%가 20·30대였으나 고령화에 따라 2015년 이후 1인 가구는 40대 이상이 50%를 넘어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의 거처는 단독주택(40.4%), 아파트(22.1%), 다세대 주택(17.2%) 순이며 주택이외 거처(오피스텔, 숙박업소객실, 고시원 등) 비율도 15.4%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다인 가구주와 비교하였을 때 1인가구의 상용직 비율과 개인 행복도는 40대 부터 감소폭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다인 가구주보다 1인 가구에서 40대 이후부터 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재정상태 만족도, 사회생활 행복도, 자신의 건강상태 만족도는 40대부터, 직업 만족도는 50대부터 1인가구의 만족도 폭이 크게 감소했다.
서울시 1인 가구 5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40.9%는 서울시가 1인가구가 살아가기에 적합한 사회라고 생각하며 62.8%가 계속해서 1인 가구로 남기를 원하고 있다.
1인 가구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간섭받지 않는 독립된 생활(73.1%), 나 자신을 위한 투자 및 지출 가능(31.1%), 효율적인 시간 활용(30.3%) 순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를 위해 우선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으로는 주거안정지원(55.0%), 기본소득지원(31.1%), 연말정산 소득공제 범위 확대(19.3%) 등을 꼽았다. 여성과 20대, 60대는 '방범·치안 등 안전 확보'에, 40대 이상은 '고독사 예방 등 사회적 관계망 지원', '건강보험료 지원'에 관심을 보이는 등 성별, 연령별로 정책수요의 특성을 보였다.
이원목 스마트도시정책관은 "1인 가구 정책은 성·연령·직업 등 가구의 특성에 따라 정책수요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생애주기별 복지정책 수립과 궤를 같이 한다고 판단된다"며 "1인 가구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으로 다양해지는 정책수요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