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2.9%→32.8%로 급증…불안요인 중 1위
비대면·재택근무로 학교·직장생활 만족도는 늘어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13세 이상 국민 중 3분의 1은 우리 사회의 불안요인으로 '신종질병'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보다 30%포인트(p)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질병에 대한 위험이 높아진 탓이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회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올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요인을 신종질병이라고 답한 사람은 32.8%로 전체 항목 중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2년 전(2.9%)보다는 29.9%p 증가했다.
2020년 사회조사 결과 [자료=통계청] 2020.11.18 onjunge02@newspim.com |
경제활동이 줄어들면서 경제적 위험을 겪고 있는 사람도 2년 전보다 2.1%p 늘어난 14.9%로 나타났다. 범죄(13.2%), 국가안보(11.3%), 도덕성 부족(7.4%), 환경 오염(6.6%), 인재(5.8%), 계층 갈등(4.8%), 자연 재해(3.3%) 등도 사회의 불안요인으로 지목됐다.
코로나19는 국민들의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만족도도 바꿔놨다. 특히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대체된 중·고등학생의 경우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2년 전보다 1.3%p 늘어난 59.3%였다.
그러나 교육내용과 교우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각각 57.2%, 73.3%로, 2년 전과 비교해 0.9%p, 3.3%p 줄었다. 비대면 학습이 많아지면서 교육의 질이 저하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교사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64.8%로 같은 기간 3.7%p 늘었다.
재택근무가 많아진 직장인들도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줄었다. 13세 이상 인구 중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사람들의 비중은 35.2%로 2년 전보다 14.4%p 줄었다. 반면 온라인 학습과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41%로 2년 전보다 0.2%p 늘었다.
2020년 사회조사 결과 [자료=통계청] 2020.11.18 onjunge02@newspim.com |
코로나19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미세먼지가 줄어들자 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소폭 늘었다. 올해 사회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환경 오염'을 꼽은 사람들은 6.6%로 2년 전(13.5%)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특히 대기환경에 대해 '좋다'라고 답한 사람은 38.2%로, 같은 기간 9.6%p 증가했다.
대기환경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도 만족도가 높아졌다. 녹지환경의 경우 '좋다'라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이 58.7%로 2년 전보다 8.5%p 증가했다. 하천환경과 토양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각각 2년 전보다 8.4%p, 7.3%p 늘어난 37.7%, 36.7%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비대면 학습과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학교생활과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증가한 반면 가정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정생활 스트레스는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이전에는 미세먼지 부문에서 불안요인이 높았는데 코로나19로 공장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이 부분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