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은 17일 정부의 김해신공항 백지화 발표에 대해 "김해신공항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당 내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의원들이 찬성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을 정면으로 반대한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민주당의 '전략'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일단 당 내 분란을 만들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들은 그러면서 "PK 지역 의원들과 의견을 나누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등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해신공항 백지화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11.17 leehs@newspim.com |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대구시당위원장)은 이날 TK 지역 의원 긴급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해신공항 추진에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오늘 총리실 발표는 이미 작년 부울경 자체 검증단에서 제시한 내용을 반복한 것"이라며 "국토부는 그 부분에 대해 해명한 바 있고 국토부의 종전 해명에 의하면 이번 검증은 잘못된 것임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이어 "동남권 신공한 건설은 국책사업으로 전국민 관심 속에 5년간 추진되고 5개 광역단체장 합의하에 세계적 공항전문기관에서 용역평가를 통해 김해신공항 확장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렇게 결정된 국책 사업이 갑자기 부산시장 보궐선거용으로 뒤바뀌니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아무 권한없는 총리실 검증위 결과에 맞춰 백지화 수순을 밟는 것은 국민에 대한 횡포"라고 질타했다.
곽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찬성 취지로 발언한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동남권 신공항은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해 국책사업이 가장 좋은 곳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곽 의원은 이후 대책에 대해 "감사원 공익감사가 청구할 요건이 될 수 있지 않나 보고 있다. 법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소송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또한 "당내 PK 의원들과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며 "부산시장 보궐선거 전에 모든 절차가 가능하냐. 그래서 이를 선거용이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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