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이주여성 노동자들은 17일 한국 정부가 이주여성 노동자들에 대해 차별하고 있다며 처우 개선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주노동자노동조합·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등 단체는 이날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이주여성 노동자들은 여러 기관에서 상담, 통·번역, 이중언어 강습 등을 통해 한국사회의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처우와 노동환경에서 차별받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이주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후진적인 노동 인식에 대해 반성하고 우리의 호소에 즉시 응답하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공공기관 상담·통번역·이중언어 업무 이주여성 노동자 처우개선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11.17 yooksa@newspim.com |
이들은 "정부는 최저임금 수준의 열악한 임금, 1년 미만의 쪼개기 계약, 승진 기회가 없는 업계의 구조 등으로 이주여성 노동자들을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 방치하고 있다"며 "선주민과 이주민 노동자들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는데, 오히려 이들을 옥죌 궁리만 하는 정부에게 과연 우리 노동자들은 어떤 존재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라는 악덕업주를 고발하고자 한다"며 "정부는 K-방역을 세계에 자랑하지만 진짜 세계에 알려야 하는 것은 이주여성 노동자들의 노동을 최저임금과 기회의 차단이라는 유리천장에 가둬둔 정부의 후진적인 노동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우다야라이 이주자노동조합 위원장은 "언제까지 이주여성 노동자들이 계약 연장을 해주지 않을까 봐 불안에 떨면서 일하게 할 것이냐"며 "오래전부터 차별을 없애기 위해 고생한 이주민 여성 노동자들은 이제 한국 사회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cle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