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리슈몽 전격 투자
가격 후려치는 아마존과 차별
팬데믹 속 3분기 매출 71% 매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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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하이엔드 패션 온라인 편집숍 파페치(Farfetch)의 주식이 아마존닷컴을 대신해 매수할 수 있는 소비주로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감염증) 속에서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아마존마저 아직 정복하지 못한 럭셔리 브랜드 제품에 특화했다는 점과 주 고객이 젊은층이라는 사실 등이 파페치의 강점으로 지목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시간 오전 파페치의 주가는 전날보다 0.66% 내린 45.37달러에 거래 중이다. 파페치는 영국-포르투갈 패션 유통 플랫폼으로 전 세계 700개 이상의 부티크와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최근 중국 알리바바와 까르띠에의 모기업 리슈몽, 케링그룹의 지주사 아르테미스는 파페치에 11억5000만 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파페치의 주식은 3000달러가 넘는 고가의 아마존 주식 대신 보유할 만한 소비재로 꼽히고 있다. 꾸준히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방식이 유지되던 하이엔드 패션 시장이 서서히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세대가 주 고객인 파페치의 성장세가 빠르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파페치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1% 급증한 4억3800만 달러라고 밝혔다. 다만 이익은 흑자를 내지 못해 5억73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파페치.[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11.17 mj72284@newspim.com |
럭셔리 브랜드들은 전자상거래의 폭발적인 성장 속에서 다른 부문보다 느리지만, 점차 온라인 판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는 점차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젊은층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파페치가 자체적으로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규 고객의 약 45%는 계속해서 온라인 쇼핑을 늘리겠다고 밝혔으며 23%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부분의 쇼핑을 한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파페치의 고객이 주로 젊은층이라는 점은 이 회사의 커다란 강점으로 평가된다. 파페치 고객의 3분의 2가량은 밀레니얼(198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 태어난 세대)이나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후반 출생한 세대)다.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이 지속하는 여건도 파페치 전망에 긍정적이다. 마케팅 기업인 파워커드(PowerChord)에 따르면 온라인 거래는 올해 1~10월 248%나 급증했다. 이마케터(EMarketer)는 미국의 전자상거래 매출이 올해 32.4% 급증한 794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가격 후려치기로 악명 높은 아마존과 달리 정가 정책에 집중한다는 점 역시 차후 파페치의 이익과 브랜드 확장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파페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조세 네브스(Jose Neves)는 파페치가 프로모션이나 할인보다 정가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신규 혹은 기존 협력사에 특히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월가에서도 파페치에 대한 긍정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키뱅크 캐피털 마켓은 파페치를 가장 선호하는 전자상거래 종목으로 꼽았다. 키뱅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파페치의 목표주가를 50달러에서 6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키뱅크의 에드워드 이루마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파페치의 플랫폼이 선도하는 럭셔리 플랫폼이라고 보며 장기적인 순풍이 매우 강하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오펜하이머의 분석가들도 파페치의 목표주가를 32달러에서 52달러로 높였다. 오펜하이머는 "밀레니얼과 Z세대 소비자들이 소비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파페치는 기술 도입에 뒤처진 럭셔리 패션 산업을 붕괴시킬 잠재력이 있다"면서 파페치가 선도기업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JP모간도 파페치가 온라인 럭셔리 패션 시장에서 계속해서 시장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 '비중 확대'(overweight)를 제시하는 한편 목표주가도 48달러에서 62달러로 높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15명의 평균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 목표주가는 52.54달러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