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소식에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고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도 달러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1주 최저치로 하락했고 뉴질랜드 달러화는 뉴질랜드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1년 6개월 만에 최고 강세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28% 상승한 93.01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0.30% 하락한 1.1779달러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0.14% 상승한 105.43엔으로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35% 하락한 1.3224달러를 나타냈고 호주 달러는 0.08% 내린 0.7280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달러화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주식 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짙었던 것과는 달리 최근 들어서는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일때 함께 오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 수익률을 한가지 원인으로 지적했다.
웰스 파고의 에릭 넬슨 거시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것은 우리가 지난 몇달간 봐왔던 것과 크게 달라진 것"이라며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 달러와 주식의 관계가 변화하는 데 정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실질 수익률 또는 명목 수익률을 보면 유로보다는 달러를 소유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지난 6일 0.82%에서 지난 11일 0.972%로 올라왔다. 이날은 제향군인의 날로 휴장했다.
달러화는 지난 9일 화이자의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0.5% 이상 올랐고 전날 보합 수준에 거래된 후 이날 다시 0.3% 상승했다. 유럽과 뉴욕 증시도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 넘게 오르면서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1% 가까이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도 1% 오르면서 이번주 6% 상승했다.
CIBC캐피탈마켓의 제러미 스트레치 G10 외환 전략 본부장은 "백신 뉴스는 의심할 여지 없이 시장에 긍정적이지만 세부적인 부분을 파고들어 전체 과정의 영향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아직 검증되지 않은 백신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FD그룹의 샤랄람보스 피수로스 애널리스트는 "어제 전세계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팬데믹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주식과 다른 위험 자산에서 추가적인 상승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시대가 끝났다고 환호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우려했다.
미 달러화는 노르웨이 크로네화에 대해 0.7% 상승했고 캐나다 달러화에 대해서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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