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캠프 "법무장관이 근거 없는 주장에 힘 실어줘"
트럼프 캠프, 펜실베이니아 일부 카운티 선거위원회 제소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이 연방검찰에 지난주 치러진 대통령 선거의 "상당한 의혹들"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언론사들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당선 예측에 불복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여서 주목된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9일 자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바 장관은 검찰에 보낸 서한에서 "'공상적이거나 억지스러운 주장'이 수사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되지만 투표 및 개표 부조리에 대한 실질적인 혐의를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는 선거 투표과정에서 조작됐다는 명백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검찰이 이에 대해 수사할 수 있도록 법무부가 권한을 준 것이다.
이에 바이든 선거캠페인 측은 바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없는 부정선거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밥 바우어 선임고문은 "대통령과 그의 변호인들이 매일 같이 하고 있는 실패한 주장이며, 소송은 법원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선거캠프는 이날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캐시 부크바 국무장관과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등 일부 민주당 성향의 카운티 선거위원회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캠프 측은 투명한 참관을 보장하지 않는 펜실베이니아주의 우편투표 체계가 "불법적인 두 개의 다른 투표제"를 만들어 미국 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바 장관은 서한을 보내기 몇 시간 전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간에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익명의 한 법무부 관리는 바 장관이 서한을 쓴 것은 누구의 지시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