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격동의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된 후 미국 기업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관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 재계 리더들은 바이든 당선인을 기업 문제에 있어 중도파로 간주하고 향후 4년 간 백악관과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보다 안정적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윌밍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4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선거 개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11.05 mj72284@newspim.com |
트럼프 행정부 때에는 미국 기업들이 백악관으로부터 얻어낸 것도 많았지만, 이와 더불어 무역정책과 트럼프의 변덕으로 인해 적지 않은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다.
자동차 부품 업체 UGN의 피터 앤소니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든 정부로부터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상대적으로 명확하므로, 게임의 규칙만 잘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재계 리더들은 올해 대선 혼란의 상흔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후 몇 개월 간 국가 단합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35년 간 던킨도너츠 CEO를 맡았던 로버트 로젠버그는 "차기 대통령의 1순위 과제는 공포와 불안, 분열의 국가를 희망과 통합의 국가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들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타격을 받은 소비자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경기부양과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응이 차기 행정부의 최우선 사안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더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 및 기후변화와 팬데믹 대응과 관련해 다른 국가와의 협력 강화 등도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은 "현안 중 더 많은 부분이 글로벌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EO들은 또한 연방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크게 약진하지 못한 것은 유권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 정책으로부터의 극적인 전환을 원치 않는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로젠버그는 "유권자들은 트럼프 정책은 지지했지만 트럼프는 쫓아냈다"고 논평했다.
또 권력을 분점한 정부 및 의회가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남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극단적 정책이 뿌리 내리기 힘들고 공화-민주 양당이 타협에 나설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외국 기업 CEO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 무역 제재를 재검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자문으로 활동하는 타케시 니나미 일본 산토리홀딩스 회장은 "바이든 당선인은 관세를 방패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