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위치한 건물은 정·관계 로비 의혹 3인방 주활동무대도 지목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이피플러스는 옵티머스 자산운용(옵티머스)가 펀드 환매 중단을 막는 용도로 사용한 막대한 자금이 흘러들어간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법인이 주소를 둔 건물은 옵티머스 관련 정·관계 로비한 의혹의 중심에 있는 로비스트 3인방이 주로 활동한 장소로도 지목됐다.
9일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피플러스는 지난해 12월 31일 설립됐다. 다른 옵티머스의 관계사들과 비슷하게 이피플러스의 사업 목적은 신재생에너지 사업부터 부동산 개발·건설업, 기업 인수·합병 주선업, 화장품 제조·도소매업, 해외 농장물 재배·개발업 등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
이피플러스의 자본금은 5억원 규모로 현재까지 10만주가 발행됐으며 1주의 금액은 5000원으로 명시됐다. 사내 이사로는 김모(57) 씨가 이름을 올렸다.
이피플러스는 옵티머스 이사로 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호(43) 변호사가 100%의 지분을 가진 업체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과 공범 관계에 있는 윤 변호사는 펀드 투자처를 물색하고 계약 서류를 위조하는 데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윤 변호사는 경남 창원 출신으로 개업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이진아(36)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변호사)의 남편이기도 하다.
검찰은 옵티머스 일당이 이피플러스를 통해 스킨앤스킨으로부터 150억원을 받아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했따고 의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윤 변호사, 김재현(50) 옵티머스 대표, 스킨앤스킨 임원 등이 횡령을 위해 한 몸처럼 움직였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N타워에 주소를 뒀다. 이 건물은 트러스트올, 씨피엔에스 등 또 다른 옵티머스 관계사들의 주소지가 있던 장소와도 같으며 핵심 로비스트들이 옵티머스가 추진하는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정치권 등에 로비를 시도한 곳으로도 지목받고 있다.
현재 검찰은 김모 씨, 기모 씨, 연예기획사 전 대표 신모 씨 등을 핵심 로비스트 3인방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중 김씨와 기씨에 대해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변호사법 위반, 배임증재, 상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됐고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지난 6일 구속됐으나 기씨는 당시 구속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이 기씨에 대한 심문기일을 다시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씨가 도주하는 등 심문을 할 수 없는 경우엔 별도의 심문 절차 없이 서면 심리로 구속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로비 대상과 경위, 금품이 오갔는지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