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샴페인 터뜨리고 '위 아 더 챔피언' 열창
트럼프 지지자들 "아직 안 끝났다" 외쳐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7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승리가 선언되자 그의 지지자들은 길거리로 나와 환호성을 질렀다. 이들은 거리로 뛰어나와 샴페인을 따고 환호성을 지르며 새 대통령이 열 시대를 기대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고대하던 많은 뉴욕시민들은 승리가 확정되자 집 밖으로 뛰어나왔다. 한 남성은 브루클린 한가운데서 샴페인을 터뜨렸고 지나가던 차들은 환호성 대신 경적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저스튼 오클리(30) 씨는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겪었고 뉴욕시에도 올해 많은 일이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드디어 이제 축하할 뭔가가 생겼다"고 말했다.
담나 오클리 씨는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그렇지만 지금 기분은 너무 좋다"고 했다.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이 뉴욕시에서 기뻐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조깅하고 있던 한 여성은 스마트폰에서 바이든 승리 소식을 들으며 "오마이갓, 오마이갓, 믿을 수 없다"고 외쳤고 근처를 지나가던 한 자전거를 타던 사람은 "믿어라, 믿어라"고 소리쳤다.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미국! 미국! 미국!"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행어이기도 한 "당신은 해고됐어"(You're fired)를 인용해 "트럼프, 당신은 해고됐어"라는 구호를 외쳤다.
뉴욕 외에도 미국 전역에서는 바이든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유력해 보이는 조지아주의 주민들은 중심지인 애틀랜타 거리에 모였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는 바이든 지지자들이 상징적인 '프리덤타워'(Freedom Tower) 앞에 모여 바이든의 승리를 축하했다. 이들은 '바이든2020'이라고 적힌 깃발을 흔들며 퀸(Queen)의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s)를 불렀다.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후보에게 최종 승리를 안겨둔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에서는 지지자들이 시청 앞에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 바이든 지지자는 "필리에서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적힌 종이를 들고 "바이든의 승리는 나라가 공손함과 품위로 돌아가면서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지지자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치고 있던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골프장 앞에 모여 "당신은 해고됐어"라고 외치기도 했다.
반면 일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집 앞에 걸었던 '트럼프2020' 깃발을 내리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열성 지지자들은 "아직 선거가 끝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미시간주 랜싱에서는 트럼프 지지자 수백 명이 모여 "끝나지 않았다. 우리가 승리했다"고 외쳤다.
웨스트랜드의 마이클 엘킨스 씨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이 합법적으로 승리했다면 나는 괜찮다"면서 "선거의 진실성은 사회의 주춧돌이고 이것이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개표가 진행 중인 애리조나주 피닉스 시내 중심가에는 약 75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 집회에 참여한 제이크 앤젤리 씨는 "이 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거짓말을 믿지 마라"고 외쳤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