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사격훈련 중단과 폐쇄를 놓고 주민과 군 당국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포항 수성사격장 문제가 경북도의회에서 공식 제기됐다.
이칠구 도의원(국민의힘, 포항)은 6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속개된 제320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난해 4월부터 경기도 포천 영평사격장에서 시행되던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이 포항 수성사격장으로 옮겨오면서, 반세기가 넘도록 전쟁터와 같은 포성 속에서 가슴 졸이며 살아왔던 장기면 주민들의 고통이 배가되고 있다"며 경북도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칠구 도의원(국민의힘, 경북 포항)이 6일 경북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속개된 제320회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경북도의회] 2020.11.06 nulcheon@newspim.com |
이 도의원은 "수성사격장이 위치한 포항 장기면민들은 마을에서 불과 1㎞ 인근에 들어선 350만 평(약 1200만㎡) 규모의 사격장으로, 수십 년 동안 포병과 전차, 박격포, 공용화기 등 각종 사격훈련으로 인한 불발탄과 유탄 사고, 소음과 화재 위험에 노출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가슴 통증과 신경 불안 증세, 가축의 원인 모를 유산과 양식 어류 폐사 등 정신․물질적 피해를 60여년 간 감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지난해 4월부터 주민과의 일체의 사전 협의없이 주한미군 공격용 헬기인 아파치의 사격훈련이 강행돼 주민들의 고통이 배가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오는 16일 예정된 사격훈련이 강행되면, 이 문제는 인근 지역을 넘어 장기면과 포항시, 장기적으로는 경북도 지역 발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DMZ 철조망과 확성기도 철거하는 마당에 후방인 장기면이 오히려 전방보다 더한 실전을 방불케하는 전장으로 둔갑됐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대북정책으로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오히려 자국민이 피해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포항시민들은 국방과 안보를 위해 60여 년간 희생을 감내해 왔으며 인재로 판명 난 포항 지진 피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일방적인 주민 희생이 강요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경북도 차원에서 도민의 안전과 재산 보호를 위해 '포항 수성사격장 폐쇄'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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