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점유율 5.15%→6.44% 올라 "고무적"
BAT코리아 올해 수출 4억 달러 돌파 예상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고는 했지만... (현재 시장점유율에) 만족하지 못한다."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이 BAT코리아 창립 30주년 및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5일 열린 기자간담회장에서의 말이다.
그는 "소비자 요구에 맞는 '글로 프로'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시장점유율이 6%를 넘어 고무적"이라면서도 "위해성 저감 제품군에서 리더의 자리에 가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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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BAT코리아 사장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BAT코리아]2020.11.05 hj0308@newspim.com |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 "위해성 저감 리더 목표"
'글로 프로'는 지난해 BAT코리아가 내놓은 '글로 1세대'의 후속 모델이다. '인덕션 히팅 시스템'을 기반으로 흡연까지 가열 대기 시간을 단축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대신 신제품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글로 프로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에게 맞는 제품 출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국내 담배업계 사상 최초 여성 사장이다. 올해 7월 선임된 그는 지난 16년간 BAT코리아에 재직하며 브랜드 개발, 국내 영업 총괄, 전략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사장 선임 직전에는 BAT 인도네시아의 브랜드 총괄로 재직했다.
BAT코리아 실적이 최근 몇 년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를 선제적으로 출시했지만 유독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 까닭도 있다. 따라서 김 사장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로 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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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코리아·BAT코리아 제조 실적 추이. 2020.05.18 hj0308@newspim.com |
◆BAT코리아 국내 시장점유율 11.97%→12.19% 성장
BAT코리아의 제조와 수출 매출은 매년 늘고 있는 반면 국내 시장 판매 매출은 쪼그라들고 있다.
BAT코리아 유통・판매법인 매출액은 지난해 3562억원으로 전년 동기(3681억원) 보다 3.2% 가량 줄었고 2년 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영업 손실액은 작년 5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7억5879만원보다 손실 폭이 커졌다.
제조법인은 매출액은 3년 째 늘고 있다. BAT코리아 제조법인은 경남 사천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생산량의 75%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BAT코리아 제조법인의 매출액은 5828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1%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471억원) 소폭 줄었다.
올해 역시 연간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사천 공장은 올해 연간 수출 4억 달러(약 4528억원)를 달성할 예정"이라며 "신뢰에 기반한 안정적인 노사 관계와 품질 개선에 노력한 모든 임직원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작년 출시한 글로 프로가 호평을 받으면서 국내 점유율 반등에 나선 모습이다. BAT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11.97%였던 담배 시장 점유율은 이달 현재 12.19%로 성장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의 시장 점유율 역시 같은 기간 5.15%에서 6.44%로 늘었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BAT코리아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BAT그룹은 2030년까지 잠재적 위해성 저감 제품군에 소비자 5000만명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BAT의 비연소 제품군 사용자는 약 1300만명이다.
김 사장은 "소비자 요구에 맞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비연소 제품 글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