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김태진 기자 =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약 처방인 이진탕(二陳湯)의 지방간, 당뇨 등 대사질환의 치료 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비만, 지방간, 당뇨 등 대사질환 유병률이 세계적으로 급증하며 관련 치료 및 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진탕은 반하, 진피, 적복령, 자감초, 생강을 원료로 한 한약 처방으로 체내의 비정상적인 생리물질인 습담이나 담음을 제거하는 데 사용한다.
이진탕의 대사질환 치료기전 모식도[사진=한국한의학연구원] 2020.11.04 memory4444444@newspim.com |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사용되는 이진탕은 임상현장 뿐만 아니라 연구팀의 선행연구로 그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치료기전의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동물실험을 수행하며 이진탕 투여 시 나타나는 변화를 관찰했다.
먼저 실험쥐에게 대사질환 유발한 후 이진탕을 투여한 실험군과 이진탕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장내미생물 및 관련 대사산물 발생의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실험군에서는 비만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장내미생물 후벽균(Firmicutes, 일명 뚱보균) 발생량이 감소했고 인슐린 저항성에 관여하는 의간균(Bacteroidetes) 발생량이 증가했다.
장 건강 개선에 영향을 주는 장내미생물 대사산물인 단쇄지방산이 증가했으며 총 39개의 간지질 대사산물이 이진탕 복용량에 비례해 유의하게 변화함을 알 수 있었다.
연구팀은 다중오믹스 분석으로 물질 간 상관관계도 살펴봤다.
간지질 대사산물 중 특히 지질항원(포스파티딜글리세롤)이 비알콜성 지방간 관련 면역지표 및 후벽균(퍼미큐티스)과 밀접한 관련을 나타냈다.
이는 이진탕 투여로 후벽균에 이어 지질항원이 함께 감소하면서 면역이 강화돼 지방간을 개선한다는 것을 나타낸 결과다.
연구팀은 이진탕이 장 환경을 조절해 장 건강을 개선하고 지방간, 당뇨 관련 장내미생물의 발생을 조절해 대사질환을 개선한다는 기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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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주 저자인 이정은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한약 처방의 기전을 장내미생물과 관련해 규명한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연구 결과는 한약 처방의 대사질환 치료 관련 산업의 기반 자료로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한의학연구원 주요사업 및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핵심연구분야 우수인력 발굴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한의학연구원 연구진이 한약처방 이진탕의 치료기전 규명 연구결과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9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출연연 인력양성지원사업의 표창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한의학연구원] 2020.11.04 memory444444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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