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프랑스·독일 전국 봉쇄령
"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 노사갈등은 문제"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업계의 노사갈등이 재연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1일 KAMA에 따르면 협회는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장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있고 부품업체들의 유동성 위기는 전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부분파업에 들어간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극지엠(GM)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2회에 거쳐 전후반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하기로 했다. 잔업 및 특근거부와 부분파업으로 인해 총 67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KAMA는 "이제까지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정부의 과학적 방역활동과 업계의 협력으로 우리 자동차업계는 잘 대응해 왔으나 앞으로가 문제"라면서 "특히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산업생태계의 전반적 위기 속에도 불구하고 최근 재연되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의 노사갈등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국지엠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는 말리부.[사진=한국지엠] |
KAMA에 따르면 프랑스와 독일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확진자 폭증으로 지난달 28일 4주간 전국 봉쇄령을 발표했으며 미국도 지역별 봉쇄를 확대하고 있어 주력 자동차시장의 수요 위축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
한국지엠 노조의 부분파업은 한국지엠이 누적 적자를 탈피하기 위한 경영정상화방안을 추진 중에 있고, 협력사들은 유동성 위기 타개를 위한 정부의 특별 금융프로그램이 적용 중에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문제라는 것이다.
KAMA는 2018년 철수 위기를 겪은 후 기업, 정부, 산업은행 그리고 노동조합의 참여와 합의로 마련한 경영정상화방안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한국지엠 노조의 부분파업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한국지엠은 6년 연속 적자 후 산업은행이 7억5000만불, GM이 64억불을 추가 투자하여 마련한 경영정상화방안에 따라 추진 중인 흑자전환을 위한 원년에 부분파업에 돌입함으로써 흑자전환은 커녕 자칫 다시 적자 누적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는 점이다.
또 오랜만에 확보한 경쟁력에 힘입어 물량이 없어 판매하지 못할 정도로 미국중심 SUV수출 주문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또다시 흑자전환의 희망을 좌절시킬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아울러 기술신보의 상생협약보증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국자엠의 협력사들이 SUV수출 주문 확대로 위기 탈피의 희망을 갖게 된 시점에 발생함으로써, 협력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다시 확산될 수 있는 점도 지적했다.
지난 7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부품업체들의 유동성위기 탈피를 지원하기 위하여 정부와 완성차업체들은 유동화회사보증(P-CBO),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의 자동차산업 상생협약보증 프로그램,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지엠과 함께 기아차, 르노삼성 등 일부 기업의 노사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고, 재확산 우려도 높아지는 현재는 주주, 노동자, 경영자 등의 협조게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집단별 소집단 이기주의에 의한 단기이익 극대화보다는 중장기 기업 생존을 통한 전체 이익 극대화를 위한 양보와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했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