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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코로나19 위기 속 글로벌 철강사 중 '최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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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문가 최정우 회장, 선제적 위기 대응
무디스·S&P, 철강 산업 축소에도 포스코 신용등급 유지
기가스틸·하이퍼노·포스맥 등 제품 차별화 주효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포스코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철강사 가운데 최고 평가를 받고 있다.

'재무통'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위기 대응과 함께 포스코를 대표하는 WTP(World Top Premium)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높아졌다. 무디스와 S&P 등 신용평가사들은 글로벌 철강사의 신용등급을 낮춘 반면,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유지한 이유다. 

29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3일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2612억원 영업이익 6667억원, 순이익 51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포스코는 한 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별도 기준 매출 6조5779억원, 영업이익 2619억원, 순이익 180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글로벌 철강사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포스코는 현금흐름 중시 경영, 극한적인 원가절감과 프리미엄 철강제품을 앞세워 한 분기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오른쪽 첫번째 최정우 회장 [사진=포스코] 2020.10.29 peoplekim@newspim.com

 ◆ 재무전문가 CFO 출신의 최정우 회장, 현금흐름 중시 경영 주효

포스코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올해의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전망하며 비상경영 체제를 사전 준비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철강 수요의 급격한 감소를 예상해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는 CFO를 역임한 재무전문가인 최정우 회장의 선제적인 판단으로 현금흐름 중시 경영에 기반한 결정이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올해 경기침체시 자금조달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을 예측하고 유동성 위기 상황을 대비해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1월 사이에 3조3000억원을 선제적으로 조달했다.

이어 지난 2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세로 돌아서자 포스코는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감축을 통해서도 현금 유출을 최소화했다.

이 같은 결과로 포스코는 3분기 제품 및 원료 등 재고자산 감축으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전 분기 대비 0.7%포인트(p) 하락한 71.8%로 개선됐으며, 별도 기준 자금시재는 전 분기 대비 8403억원 증가한 12조9048억원을, 연결 기준 자금시재는 전 분기 대비 9942억원 증가한 17조8866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많은 글로벌 경쟁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와중에 포스코는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 유지 판정을 받았다.

실제 지난 7월말 포스코는 무디스 정기평가에서 현재 신용등급 'Baa1(Stable)'유지 판정을 받았다. 이는 글로벌 시황 악화로 철강산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취하며 경쟁 철강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무디스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유지한 배경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 위기대응력, 부채가 적은 견고한 재무구조(solid capital structure)와 높은 자금시재 보유에 따른 재무유연성(high financial flexibility)을 꼽았다.

S&P 역시 지난 6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글로벌 철강사 최고수준 등급인 BBB+ Stable을 유지하며 타 철강사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S&P는 포스코의 우수한 원가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운영 효율성과 타사 대비 견조한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고부가가치 위주의 제품군 구성을 평가에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자동차 강판 등 소재로 쓰이는 기가스틸 [사진=포스코] 2020.10.29 peoplekim@newspim.com

◆ 포스코의 WTP 제품 판매 확대

포스코는 철강 분야에서 프리미엄제품 판매체제를 강화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여 그룹 대표 수익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군인 WTP(World Top Premium) 제품의 2019년 판매량은 1000만톤(t)을 돌파했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WTP인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강판으로,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의 인장강도가 980MPa(1기가파스칼) 이상이어서 '기가스틸'이라 명명했다.

가로 10cm, 세로 15 cm 의 손바닥만한 크기의'기가스틸'에 약 1톤 가량의 준중형차 1500대를 올려놓아도 견딜 수 있는 것이다.

기가스틸을 자동차 소재로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 대체소재에 비해 경제성, 경량화는 물론 높은 강도로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고, 특히 가공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알루미늄 부품보다 더 복잡한 형상의 제품도 만들 수 있다.

 ◆ 에너지 고효율 전기강판 하이퍼노(Hyper NO)

포스코의 에너지 고효율 전기강판 하이퍼노는 주로 고효율 모터에 적용되어 전기자동차의 연비를 향상 시킬 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성능을 높여줄 수 있는 핵심 소재다. 또 냉장고, 청소기 등 고효율을 요구하는 가전제품과 풍력발전기, 산업용 발전기 등을 만들기 위한 고효율의 모터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철강재이다.

무방향성 전기강판(NO)은 전기에너지를 회전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에너지 손실, 즉 철손(core loss)이 발생하는데, 포스코의 하이퍼노는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개발돼 기존의 전기강판 대비 철손이 30%이상 낮다.

포스코는 최근 접착제와 같은 기능을 하는 코팅을 전기강판 표면에 적용하는 이른바 '셀프본딩' 기술을 개발했다. 셀프본딩 기술을 적용하면 용접 등의 물리적인 방식과 달리 전기강판의 전자기적 특성을 저하시키지 않아 모터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기존의 용접 체결방식 대비 모터코어의 철손이 10%이상 줄어든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포스맥 제품 [사진=포스코] 2020.10.29 peoplekim@newspim.com

◆ 녹슬지 않는 철, 포스맥(PosMAC)으로 철의 영속성 강화

고유 기술로 탄생한 내식성이 매우 우수한 '아연, 마그네슘, 알루미늄' 3원계 합금이 도금된 제품이다.

포스맥은 포스코가 생산하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으로 국내외 高내식강 대표 브랜드로써 강건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개발됐다.

포스맥은 동일한 도금 부착량의 일반 용융아연도금강판(GI, HGI) 대비 5배 이상의 내식성을 보유한 제품으로, 특히 절단면의 내식성이 매우 우수하다.

특히 염소 등의 부식에 취약한 스테인리스 소재 대비 우수한 성능을 갖춰 해양 시설물, 조선용 소재, 해안인접지역 등에 설치되는 건축물 및 도로시설물에 적용될 수 있다.

또 강한 알카리성을 지닌 소, 돼지, 닭 등의 분뇨로 인한 축산시설물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소재로써도 매우 적합하다.

이외에도 수영장, 온천, 냉각탑, 세탁기 등의 고온다습한 환경과 건축외장재, 에어컨 실외기, 자전거보관대, 각종 펜스 등 옥외노출로 비바람을 맞는 곳에도 쓰일 수 있다.

 ◆ 친환경 선박용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시장 공략

포스코가 전 세계 선박에 대한 새로운 환경기준의 시행에 앞서 탈황설비(SOx Scrubber)에 필수적인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양산체제를 갖추고 판매확대에 본격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 품질, 생산, 연구소 등 전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CFT(Cross Functional Team)를 만들고, 올해 초 탈황설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인 'S31254'강 양산에 성공해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강림중공업, STI 등 국내 탈황설비 설계 및 제작사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탈황설비 강재는 통상 몰리브데넘이 6% 이상 함유된'6Mo(6몰리)'강을 사용하는데, 포스코가 개발한 'S31254'강 역시 6Mo강 중 하나로 포스코의 월드톱프리미엄 제품이다.

지난해까지 탈황설비용 강재는 소수의 해외제철소에서만 생산되어 국내 고객사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포스코가 국산화함으로써8개월 이상의 긴 납기가 단축되고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어 안정적인 소재 수급이 가능해졌다.

포스코는 S31254강의 성공적 양산에 힘입어 해외의 대형 탈황설비 제작사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는 선박 탈황설비뿐 아니라 화력발전소 탈황설비, 집진기 등 육상환경설비에도 적용할 수 있는 S31254강 판매를 확대해 나아갈 방침이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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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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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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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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