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 중국 본질 완벽히 이해 못 하고 있어"
"기민성 등 전력 전개 역량 및 동맹국 관계 중시해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찰스 브라운 미국 공군참모총장이 '대(對)중국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재정립을 강조하면서 개발 중인 6세대 전투기를 신속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브라운 총장은 28일(현지시간) 후버연구소가 주최한 화상대담에서 "미국 공군은 현재 중국의 본질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찰스 브라운 미국 공군참모총장 [사진=미국 공군 공식 유튜브 캡처] |
브라운 총장은 "중국의 역내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중국의 전술전략 교리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한편 역내 동맹들과의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중국 공군의 전투기나 미사일 수량, 성능과 같은 기술 제원을 넘어 중국과 그 군대가 어떤 교리와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운용되는지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이해가 선행될 때 역내 우방들과 합동훈련 등을 실시할 때도 도움이 되며, 억지력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과의 거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기존의 인식을 모두 바꿔야 한다"며 "특히 미 본토에서 떨어진 긴 전장거리를 고려하면 기민성과 함께 분쟁 예상지역에 전력을 사전 전개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역내 국가들과 어떤 관계를 구축할지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인도태평양은 역내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매우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만큼 미국이 걱정하는 위치에 처하지 않도록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총장은 그러면서 미국이 개발 중인 공군 6세대 전투기의 설계 개념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했다.
현재 미국이 보유한 최신 전투기 F-35, F-22는 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며,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점이 앞선 세대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6세대 전투기는 5세대 전투기 보다 더 발전된 역량을 지닌 미래 전투기를 지칭하며, 미국은 2025년에서 2030년까지 개발해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앞서 윌 로퍼 미국 공군 획득·기술·군수 차관보는 지난 9월 6세대 전투기의 실증기가 이미 개발돼 시험비행 중인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브라운 총장은 "현재 구상 중인 6세대 전투기는 기체 자체 특성보다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더 신속히 설계하고 생산하는 개념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이 같은 개념은 적성국들이 새로 선 보이는 기술에 빠르게 적응하는데 유리하고,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경우에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6세대 전투기를 30년에서 50년까지 보유하는 것을 예상하고 생산한다면, 기체 내 소프트웨어가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신속생산 설계개념에 무게를 두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