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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숙련기술체험관·융합기술교육원, 4차산업 인재육성 메카로

기사입력 : 2020년10월29일 06:30

최종수정 : 2020년10월29일 09:40

숙련기술체험관, 착공 2년만에 내달 11일 개관
어린이·청소년들 대상 다양한 체험 기회 제공
분당융합기술교육원, 전 학과 90% 취업률 자랑
철저한 실습교육…엄격한 학사관리로 정평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다음달 11일 개관하는 숙련기술체험관은 4차산업혁명 시대 숙련기술인을 양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신현구 한국잡월드 대외협력본부장은 27일 진행된 숙련기술체험관 개관 기념 팸투어에서 체험관이 문을 열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특히 우수한 숙련기술을 어린이·청소년들이 효과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숙련기술'이란 산업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기술로 해당 업무에 대한 지속적인 경험과 학습을 통해 습득되는 기술을 말한다. 숙련기술체험관은 숙련기술의 저변확대와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진학 장려를 돕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숙련기술체험관 입구에 전시된 모형. 2020.10.28 jsh@newspim.com

지난해 2월 착공 이후 2년여 만에 문을 여는 숙련기술체험관은 성남시 한국잡월드 부지 내에 연면적 약 6406.34㎡,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 당초 올해 8월 개관을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개관 시점을 석달 가량 미뤘다.

체험관 내에는 숙련기술의 역사와 우수성을 알리는 상설전시실과 숙련기술체험실(10개실), 취업·창업지원센터 등이 위치해 있다. 숙련기술체험실을 하나하나 소개하자면 첨단숙련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로봇플레이 ▲프로그래밍 챌린지, 기초 숙련기술을 배울 수 있는 ▲에어크레프트 ▲시크릿퍼즐 ▲환상의 섬 ▲연금술학교 ▲멀티플레이어, 전통숙련기술 체험장인 ▲최강소스 ▲슈퍼인턴 ▲주니어목공대회 등으로 나뉜다.

첨단숙련기술관과 기초숙련기술관이 위치해 있는 건물 2층으로 올라서자 가장 먼저 커피로봇이 우리를 반겼다. 메뉴를 골라 주문하고 핸드폰이나 영수증으로 코드번호를 받고 기다리면 커피머신이 주문한 음료를 그자리에서 만들어낸다. 음료가 완성되면 배달로봇이 지정된 위치에 가져다준다. 일부 호텔이나 카페에서 커피로봇이 운영되고 있다고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커피숍에서 일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들 걱정이 먼저 앞섰다.

가장 먼저 들른 스마트팩토리, 로봇플레이, 프로그래밍 챌린지실은 최근 산업현장에서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스마트팩토리와 협동로봇의 원리를 체험해보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이어 기초숙련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5개실에서는 가상의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직접 제작해 보거나 발효장을 배합해 K소소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특히 연금술학교는 국내 유일하게 금과 은을 도금해 볼 수 있는 체험장이다. 내부 공간은 영화 해리포터에 들어와 있는 착각이 들게 한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연금술학교 체험관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2020.10.28 jsh@newspim.com

전통숙련기술 체험장은 상감기법 금속 액세서리와 전통 짜맞춤 기법의 목재 소품을 제작해 볼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공구들이 마련돼 있어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어 한국폴리텍대학 산하 분당 융합기술교육원으로 장소를 옮겨 학과투어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만난 황봉갑 원장직무대리는 "융합기술교육원은 취업율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집중교육을 시킨다며 이런 실습교육기관이 늘어나야 한다고"고 목소리를 높였다.  

융합기술교육원은 ▲생명의료시스템과 ▲데이터융합SW과 ▲임베디드시스템과 등 3개 학과로 구성된다. 

먼저 건물 8층에 위치한 생명의료시스템과는 의료바이오 산업에 필수적인 분자진단, 세포배양, 기기분석에 관한 핵심 이론 및 기술 교육을 통해 의약품 개발·생산 분야 현장 실무형 전문가 양성이 목표다. 졸업생 대부분이 씨젠이나 마크로젠, CJ헬스케어 등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바이오기업에 취업한다. 

교실에 들어서자 10여명의 학생들이 흰색 가운을 입고 실험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였다. 5명씩 조를 편성해 과제를 수행하면서 함께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생명의료시스템과 학생들이 조별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2020.10.28 jsh@newspim.com

김준석 생명의료시스템과 학과장은 "바카스, 램시마 등 제네릭 제품들이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졌는지, 필요한 성분이 다 들어가 있는지 등을 검사해보는 실험형 수업이 많고, 마지막 2달간의 심화 교육 과정에서는 기업과 연계한 프로젝트 수업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문한 데이터융합SW과는 소프트웨어 구축·운영, 데이터베이스 설계·품질관리 능력을 갖춘 빅데이터 기반 분석을 수행하고 인공지능(AI) 응용 SW 개발자를 양성하는 곳이다. 한 가지 인상적인 점은 교실에 학생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는데 "학생 모두가 AI 선도기업 등에 취업을 완료했기 때문"이라는 김유두 학과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특별한 사정이 있어 취업을 포기한 학생들 외에는 대부분 취업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마지막으로 들른 임베디드시스템과는 하드웨어(HW)와 SW를 결합한 임베디드시스템의 원리와 기초를 학습하고 스마트팩토리, 사물인터넷 등 임베디드시스템 기기를 직접 제작·개발할 수 있는 엔지니어 양성을 목표로 한다. "모든 전자제품과 모바일 기기 등에 임베디스시스템을 적용했다"는 조영준 학과장의 설명에 학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팸투어를 총 지휘한 강구홍 한국폴리텍대학 기획국장은 "융합기술교육원은 모듈식 교과를 편성, 모듈별 테스트를 통해 일정 수준에 미달하면 탈락시키는 엄격한 학사관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실제 입학생 중 20%는 도중에 탈락해 추가 인원을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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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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