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업 재편 속도...인력 구조조정에 사업 재편 마무리 수순
연말 정기임원 인사 예년보다 빨라...대대적 인적 쇄신 예상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롯데그룹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며 연내 큰 윤곽의 재정비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 초 사업 재편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며 점포 구조조정을 실시한데 이어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다.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최근 롯데자산개발이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여타 계열사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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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롯데자산개발 연결 기준 실적 추이. 2020.10.27 hj0308@newspim.com |
◆롯데자산개발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3년 간 적자, 효율적 개선 판단"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자산개발은 최근 내부적으로 희망퇴직 실시를 공고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정규직 전 직원으로 직급별로 희망퇴직 시 퇴직위로금 지급에는 차등을 뒀다. 근무 기간 기준 △10년 미만 기본급 12개월 △10~20년 기본급 15개월 △20년 이상 기본급 18개월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서울 잠실롯데월드타워와 김포공항 롯데 몰 등 복합쇼핑센터와 리조트 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공고문을 통해 3년 간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해 여력이 없어 부득이하게 조직 및 인력 운영을 효율적으로 개선해야 할 상황이라고 희망퇴직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롯데자산개발은 작년부터 완전자본잠식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이후 당기순손실과 영업손실이 지속되며 누적 결손금은 1998억6611만원에 달한다.
이번 희망퇴직은 강희태 롯데 부회장 결정으로 알려진다. 강 부회장은 지난 6월 말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로 선임, 롯데쇼핑과 에프알엘코리아 대표 등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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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실적 추이. [자료=롯데쇼핑] |
◆롯데쇼핑부터 하이마트도 인력 감축...호텔·면세 '긴장'
롯데그룹은 올 초부터 사업과 인력 등에 대한 구조조정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비효율 점포를 정리한 롯데쇼핑은 지난 3월 말에는 만 55세 이상 계약직 실버사원 전체 38명에 대한 계약을 종료한 바 있다.
계약 종료 등 여파에 따라 롯데쇼핑 임직원 수는 실제 지난해 말 기준 2만5298명에서 올 상반기 말 2만4228명으로 1070명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기존 1만2995명에서 1만2767명으로 228명이 감원됐고 백화점은 4962명에서 4827명으로 135명 줄었다. 기타계열사에서는 7341명에서 6634명으로 707명이나 인력이 축소됐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현장직 직원 80여 명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매출이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을 통폐합하거나 폐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폐점 점포 수는 11개에 달하며 32개 점포는 통합·이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롯데하이마트 인력 감축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롯데호텔과 면세점은 특히 긴장하는 모습이다. 롯데호텔과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3월 말과 4월 각각 유급휴직과 무급휴직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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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 |
◆인력 구조조정 사업 재편 마무리 단계...연말 임원 인사 '눈길'
이 같은 상황에 따라 롯데그룹 내부에선 인력 구조조정을 마지막으로 사업 재정비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게 업계의 해석이다.
더욱이 연말 정기 인사도 예년 보다 빠르게 진행하면서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통상 10월 말 진행해 온 임원 600명에 대한 최근 3년 치 인사 평가를 한 달 정도 앞당겨 추석 전인 9월 말 신청받았다. 또 신동빈 회장이 일본에서 귀국한 시점도 빠른 인사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두 달 여간 체류한 후 지난 주말 귀국했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주요 임원진에 대한 세대교체와 전체 임원 수를 축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1955년생인 황각규 부회장 후임으로 롯데지주 대표에 취임한 이동우 대표는 1960년생이며 8월 인사가 이뤄진 윤종민 롯데인재개발원장(사장),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 전무도 모두 1960년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이르면 내달 초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고 있는만큼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