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디지털분야, R&D 추진…고위급 대화채널 신설
WTO 사무총장 선거, 유명희 후보 적극 지지 요청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한국과 영국 간 기후변화 대응 공조를 강화하고 그린뉴딜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그린·디지털 분야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고위급 대화채널이 신설된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영국의 알록 샤마(Alok Sharma) 기업에너지부 장관과의 면담을 갖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에 대해 논의했다.
영국은 유럽내 주요 수출시장(지난해 유럽내 독일에 이어 2위 수출국)이자 제1위 투자대상국이다. 지난해 한-영 FTA를 선제적으로 체결해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제거함과 동시에 한·영 통상관계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확보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유통 업태별 행사계획 및 방역 준비상황과 코세페 특별 행사 추진계획 등을 논의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0.10.23 photo@newspim.com |
성 장관은 면담에서 "코로나19 이후의 경제회복 전략으로 양국 모두 그린 및 디지털 전환에 공통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양국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지난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한-영 FTA를 선제적으로 체결하는 등 두터운 신뢰 관계를 보여준 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산업·에너지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내년 11월 영국에서 개최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력 당사국총회(COP26)가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한국도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또 내년 상반기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가 COP26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영국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해상풍력의 경우 올해 8월 세아제강지주와 영국 정부간 해상풍력 구조물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되는 등 양국간 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향후 공동 R&D나 정책교류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양국간 원전 협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영국내 신규원전 건설에 대한 관심을 전달, 영국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산업 협력 분야에 대해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촉발된 뉴노멀에 공동 대응하고 양국이 산업기반과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인공지능(AI) 등 3대 첨단산업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산업 디지털 전환에 대한 양국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향후 AI 분야 공동기술개발, 빅데이터 분석과 표준화 등 다각적인 협력을 제안했다. 또한 양측은 코로나19 이후의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그린·디지털 분야에서 기술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지난주 개최된 제6차 STIP위원회 합의문 서명식을 가졌다.
이밖에도 양측은 브렉시트 후, 통상뿐 아니라 산업·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수요 증가에 공감하고 이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양부처간 고위급 대화채널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고위급 대화채널은 기존의 원전·과학기술 국장급 협의체와 연계해 산업·에너지 이슈를 다층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한편 성 장관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정선거에서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며 "유 본부장이 통상전문성과 정치적 리더십을 모두 겸비한 인물로 WTO 개혁과 다자무역체제 복원을 위한 적임자"라며 영국 측이 유 본부장을 적극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