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르노자동차가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진행해 왔던 밴 생산 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FCA와 PSA그룹 간 합병을 앞둔 결정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클로틸드 델보스 르노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에서 "FCA와의 계약을 포함에 일부 계약을 종료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피아트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르노는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재임하던 지난 2014년 PSA를 제치고 FCA의 미니밴 생산 계약을 따냈다. 이후 르노는 2016년부터 프랑스 북서부 상두빌 공장에서 피아트의 탈렌토 밴을 생산해 왔다.
르노는 다른 자동차회사들에 디젤엔진을 납품하고 있으며, 일본 닛산자동차 등과도 생산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분기 매출 감소폭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십에 따른 매출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로, 이번 결정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델보스 부사장은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에 따른 매출은 계속 감소할 것이며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한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르노와 FCA의 계약 종료가 만기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조기 종료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관련 사안에 대해 FCA는 답변을 주지 않았으며, 르노 측은 추가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자동차회사들은 특화된 생산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르노-FCA와 같은 협업을 종종 진행한다.
한편 FCA와 PSA의 합병 절차는 2021년 1분기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반독점 당국은 양사의 합병으로 미니밴 시장에서 독점 구조가 이뤄질지 검토 중이며, 이와 관련해 양사에 모종의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앞서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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