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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이토 히로부미 글씨 머릿돌, 내주 처리 논의"

기사입력 : 2020년10월21일 16:07

최종수정 : 2020년10월21일 16:07

문화재청 "이토 히로부미 필체 맞다"고 결론
의혹 제기 이후 4년만에 후속조치 속도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내주 이토 히로부미 필적이 새겨진 옛 본관건물의 머릿돌의 사후조치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다. 문화재청의 감식 결과 머릿돌에 새겨진 '정초(定礎)' 필체의 주인은 일제강점기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것으로 판명나면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국은행 본점 화폐박물관(옛 조선은행 본점) 머릿돌에 새겨진 글씨가 일본 초대 총리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친필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지금껏 제시된 근거 자료나 파악된 정황을 감안할 때 99% 이토의 글씨인 듯한 만큼 이번에는 정부가 직접 조사에 나서 진위 여부 논란부터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화폐박물관의 머릿돌. 2020.10.13 pangbin@newspim.com

21일 한은 관계자는 "다음주 서울시를 통해 관련 공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머릿돌 처리) 결정주체가 누구인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문화재청과 논의해보고, 이후 안내판 설치나 철거 등 후속조치를 어떻게 할지 검토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 소공동에 위치한 한은 옛 본점은 1909년 정초석이 세워진 이후 1912년 완공됐다. 1950년 한은 본관으로 쓰이다가 1981년 사적 제280호로 지정됐다. 2001년부터는 설립 50주년을 맞아 화폐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6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잡지에서 처음 문제가 제기된 이후 머릿돌의 후속조치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된 건 4년만이다. 이후 '식민지 잔재'라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자 문화재청은 지난 20일 현지조사를 수행해 이토 히로부미의 필체가 맞다는 결론을 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한은이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하면 문화재위원회가 심의를 거쳐 최종 방안을 결정하게 된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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