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11월 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0%포이트 안팎의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히려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반면, 바이든 후보측은 4년 전 역전패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한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 캠프 관계자, 기자들과 콘퍼런스콜에서 트럼프 캠프 내부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헛소리"(bullshit)라면서 지난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꺽었을 때보다 지금의 입지가 더 좋다고 호언 장담했다.
최근 플로리다주를 비롯한 경합주를 돌며 유세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우리가 이긴다. 3주 전, 2주 전에는 이런 말을 못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제 현장 유세의 열기를 감안하면 4년전보다 더 큰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도 자신이 뒤지고 있는 여론 조사는 현장 분위기와 완전히 동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반면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있는 바이든 캠프 측은 오히려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한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온라인 사이트에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민주당원들은 4년전의 데자뷔(기시감) 때문에 불안해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톱 뉴스로 다뤘다.
신문은 바이든 후보가 전국 단위 조사에서 10~12%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고, 경합주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 등에서도 앞서고 있지만 이같은 패턴은 4년 전에도 비슷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선 트럼프가 본격 유세에 나선 이후 플로리다주 등 일부 경합지역에서 바이든 후보와의 격차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과 바이든 캠프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는 분위기다.
바이든 캠프 선거대책 본부장인 젠 오말리 딜런도 최근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가 추격하는 입장에서 선거운동을 전개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실제 트럼프와 격차는 생각하는 것보다 좁혀져 있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정치전문 매체 더 힐 등은 바이든 캠프의 이같은 대응이 막판까지 지지자들을 결집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역전패에 대한 두려움과 초조함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