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총리와 1년 만에 단독 면담…협력방안 논의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유럽 출장을 마치고 지난 14일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에는 항로를 베트남으로 잡았다.
지난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경영진과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협력을 논의한 이 부회장이 이번 베트남 출장 이후 어떤 사업적 메시지를 발표할지 주목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9일 베트남으로 출국해 응 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베트남 출장길에 오르는 것은 2018년 10월 방문 이후 2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당초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THT 신도시 지구에 건설하는 삼성전자 연구개발(R&D) 센터 기공식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이 부회장의 베트남 방문도 무산됐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지난 5월 19일 중국 출장 후 입국하는 이재용 부회장. 2020.05.19 sjh@newspim.com |
이 부회장은 최근 베트남 정부가 외교관과 기업인 등이 입국 시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패스트트랙'을 적용함에 따라 베트남 출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푹 총리와 개별 면담을 갖고 베트남에서의 삼성그룹 사업 협력방안과 장기 투자 계획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1995년 호치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판매를 시작한 이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배터리, 전자부품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현재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휴대전화 공장을, 호찌민시에 TV·가전제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수출하는 스마트폰의 58%는 베트남에서 생산될 정도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글로벌 전초기지라 할 수 있다.
두 사람의 단독 면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선 만남은 이 부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했던 2018년 10월과 푹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던 지난해 11월에 이뤄졌다.
푹 총리는 지난해 회동에서 "삼성이 생산과 수출, 성장을 유지하면서 베트남의 경제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며 이 부회장에게 삼성이 베트남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설립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러면서 반도체 공장 투자시 인센티브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이번 단독 면담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또는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등 삼성의 신규 투자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부회장은 단독 면담 이후 베트남 하노이 THT 신도시 지구에 건설 중인 R&D 센터와 휴대전화 공장 등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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