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조용히 치러진 故 박원순 100일재…"편히 쉬시길" vs "진상규명이 먼저"

기사입력 : 2020년10월16일 15:29

최종수정 : 2020년10월16일 15:29

유족, 지지자, 서울시 관계자 50여명 참석...눈물로 고인 추모
"코로나19에 진상규명도 안 됐는데…", 불쾌감 드러내는 시민도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시장님은 시민들의 바람막이였는데, 이젠 편히 쉬세요."

"코로나19에 진상규명도 안 된 상태라서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천도재(고인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치르는 불교의식)가 엄수됐다. 유족과 지지자들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고인을 추모했으나,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까지 겹친 상황이라 눈살을 찌푸리는 시민도 있었다.

유족 측이 봉송 의식을 하러 대웅전을 나서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020.10.16 kmkim@newspim.com

이날은 박 전 시장이 세상을 떠난 지 100일이 되는 날이다. 박 전 시장은 지난 7월 8일 전직 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후 7월 10일 서울 성북구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전 시장 유족과 박 전 시장 팬클럽,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 회원 등 50여명은 이날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조계사에 모여 100일재(百日齋)를 지냈다.

성추행 방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김주명 전 서울시 비서실장(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내내 대웅전 앞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100일재를 지켜봤다. 100일재가 끝난 뒤에도 박 전 시장의 영정사진을 쓰다듬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송창훈 박원순 기억연대 공동대표는 "시간이 지나면 박 전 시장의 명예도 회복되리라 본다"며 "100일재가 끝나고 지지자들이 크고 작게 추모하는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일재 내내 눈물을 흘리던 박 전 시장 부인 강난희 씨는 지지자들에게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지지자들은 유족들에게 "사모님 힘내십시오", "저희가 응원하겠습니다" 등 덕담을 건넸다.

시민 이모 씨는 "시장님은 시민들의 바람막이였다"며 "이젠 바람막이가 사라져서 시민으로서, 서민으로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돌아가셔서 인사할 시간조차 없었다"며 "할 만큼 하셨으니 이젠 편히 쉬시라고 말하고 싶다"고도 했다.

반면 이날 조계사에서 진행된 박 전 시장의 100일재에 불쾌감을 드러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시민 A씨는 "서울시에서 코로나19로 제한하는 게 많은데 이 시국에 모이다니 이해가 안 된다"며 "더구나 진상규명이 아직 안 된 상태라서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 씨 역시 "이미 49재를 치르고 또 100일재를 공개적으로 지내다니 매우 유감"이라며 "성추행 의혹을 덮으려는 저의가 보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들도 "지금 추모하는 사람들은 뭐냐", "저기에 흘릴 눈물 있으면 피해자한테나 사과해라", "뭘 잘못해서 아버지 100일재도 안 모시고 안타깝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전직 비서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100일은 나에겐 너무나 길고 괴로운 시간이었다. 신상에 관한 불안과 위협 속에서 거주지를 옮겨 지내고 있다"며 "거주지를 옮겨도 멈추지 않는 2차 가해 속에서 다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절망감에 괴로워하며, 특히 그 진원지가 가까웠던 사람들이라는 사실에 뼈저리게 몸서리치며 열병을 앓기도 했다"고 전했다.

 

km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사진
[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