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지난 2017년 폭스바겐 경유차가 배출가스 조작사건을 일으킨 것처럼 이번엔 현대기아동자동차의 경유차량 배출가스 자체 인증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비례대표)에 따르면 경유차 배출가스에 대한 현대기아차 자체 인증과 국립환경과학원의 확인검사 결과가 판이하게 달랐다.
국립환경과학원 교통연구소에서 실시한 확인검사 결과 현대기아차의 경유 차종은 자체 인증시험 때보다 배출가스가 2배 이상 많이 발생했다. 쌍용자동차는 자체시험 대비 123%가량 초과 발생했으며 BMW, 벤츠의 경우 각각 89%와 95%로 오히려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확인검사를 받지 않은 차량 7종도 배출가스가 인증기준을 초과할 가능성이 커졌다.
환경부는 2017년 9월부터 폭스바겐 경유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기존 실내 인증시험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동차 제작사로부터 실도로 인증시험 결과를 제출받아 배출가스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차량에 대해선 과학원이 확인검사를 하고 있다.
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제도 도입 이후 올해 8월까지 접수된 인증신청 건수는 총 183건이며, 이 중 25%인 46건에 대해 확인검사를 했다.
과학원의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확인검사를 받지 않고 자체 시험 결과로만 인증받은 현대기아 자동차 모델 40건 중 7건이 배출가스 인증기준을 50% 넘겨 통과한 것이 확인됐다. 현대기아차의 자체검사와 확인검사의 결과의 격차를 고려하면 인증기준을 초과했을 가능성도 있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자료=양이원영 의원실] 2020.10.14 donglee@newspim.com |
이처럼 결과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각 자동차 제작사가 사용하는 시험 경로의 차이 때문이다. 모두 법적 요구 조건은 갖추고 있으나 시험 경로의 차량 통행량, 도심·교외·고속도로 분포 비율 등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화성연구소 주변 경로를 이용하고 있으며 쌍용자동차는 평택연구소 주변 경로, BMW와 벤츠는 유럽 자국에 있는 경로를 사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2배 차이가 나는 현대기아차 자체 시험 결과에 의구심이 든다"며 "인증 절차의 부실을 조래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를 시행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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