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12일부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지난 8월 발행 중단된 정부의 여행·숙박 소비 할인권 시행 재개 시기에 시선이 쏠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여행·숙박 할인 쿠폰 재개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8월 16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급격하게 퍼지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고,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 소비 할인권 6종(공연, 미술전시, 박물관, 영화, 여행, 숙박, 실내체육시설) 배포 시기를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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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문체부 측은 "실제 사용시기와 예약 일정이 한 달 정도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감안해 실제 사용 기간 연기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숙박 할인권의 예약시기는 8월 14일부터, 여행은 8월 25일부터였다. 사용 시기는 숙박의 경우 9월 1일부터 10월 30일, 여행은 9월 1일부터 11월 30일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소비 할인 쿠폰' 전략에 비판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방역당국과 관광 주관 부처가 엇박자를 낸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방역당국은 "브리핑에서 모임이나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거듭하는데, 문체부는 지역 이동과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여행을 장려하는 정책을 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지침에 '여행 제한' 내용은 없다. 공간에 대한 수용 인원 기준과 방역 지침을 지켜야하는 의무가 있을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수도권의 경우 집합·모임·행사는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자제 권고하고 있다. 비수도권은 4㎡당 1명을 기준으로 한다. 또, 클럽과 유흥주점, 노래방, 대형학원, 헬스장 등 11종의 고위험 시설에서는 방역수칙을 의무화해 이용해야 하며 이외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16종)도 생활 속 거리 두기 수칙을 따라 운영해야 한다.
[세종=뉴스핌] 이한결 기자 =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 2019.12.12 alwaysame@newspim.com |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중이지만 첫날부터 국내 확진자는 100명에 육박하는데다 12일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은 가을 등산객들이 늘어나 감염 확산 위험에 대비해 "가을산행 등 단체여행은 자제해달라"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이에 여행과 숙박 정책 주무 부처인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도 여행·숙박 소비 쿠폰 발행 시기를 놓고 고심 중이다.
애초 숙박 소비 쿠폰은 290억원 규모로 약 100만명에, 여행 소비 쿠폰은 96조5000억 규모로 약 15만명이 혜택이 계획돼 있다. 지난 8월 정부는 여행·숙박 소비 할인 쿠폰 발행 중지를 결정하고 이용자에 쿠폰 취소를 독려했지만, 선택의 몫을 이용자에 뒀기 때문에 할인 쿠폰을 사용하는 이들도 있다.
임성환 문체부 관관산업정책과 과장은 "지난 8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관광·숙박 쿠폰 취소 독려를 했고, 이용자가 선택적으로 쿠폰 발행을 진행할 수 있어 현재 쿠폰으로 여행하는 이용자도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숙박 쿠폰의 경우 100만장 중 10만장 정도가 발행됐는데, 사용률은 그다지 높지 않아 애초 계획된 규모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 시국에 안전한 여행을 위해 '안전여행수칙'을 마련하고 관광객과 관광안내해설사에 공유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이기 때문에 '안전여행수칙'이 적용되는 여행을 권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용식 문체부 관광기반과 과장은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됐기 때문에 여행 업계 회복을 위해 최대한 빨리 소비 할인 쿠폰 발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시기와 세부 지침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며, 1100여개의 여행 상품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성환 과장도 "정책은 방역당국과 관련부처가 협의해 진행한다"며 "숙박 쿠폰 재개와 관련해서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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