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574돌 한글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방송 프로그램에서 마구잡이식 신조어에 줄임말, 유행어 등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며 한글이 훼손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갑)이 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부터 2020년 5월까지 방송언어모니터링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부적절한 언어가 버젓이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사용되고 있었다.
이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 아니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올바른 언어 사용이 수반돼야 하는 일부 종편의 시사 토크쇼 등에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쓰여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용빈 의원 [사진=의원실] 2020.09.08 yb2580@newspim.com |
이용빈 의원은 "세계적으로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는 한글이 푸대접을 받은채 정체불명의 언어들이 전국민이 시청하는 방송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방심위는 제작 자율성과 창의성 등을 이유로 대부분 권고 의결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사용된 신조어는 입덕(入+오덕후: 어떤 분야에 푹 빠지다), 프로불편러(프로+불편한사람:매사에 예민하고 부정적인사람), 핵인싸(커다랗다는 뜻의 '핵'과 잘 어울려지내는 사람 '인사이더'의 합성어) 등이 있었다.
또한 세젤귀(세상에서제일귀여움),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세요), 갑툭튀(갑자기 툭하고 튀어나옴), 깜놀(깜짝 놀라다), TMI(too much information) 등의 줄임말도 다수 사용되고 있었다.
또 뽀시래기(부스러기를 이르는 전라도 사투리, 부스러기처럼 작고 귀여움), 심쿵(심장이 쿵 하고 뛸 정도로 놀랍거나 설렘), 흥칫뿡(삐졌다는 것 표현하는 신조어)등의 유행어를 비롯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깡패(지나치거나 과한 점을 지적할 때 쓰는 신조어), 관심종자(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애쓰는 사람), 등도 방송 모니터링 결과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송출되고 있었다.
이 의원은 "방송법 제6조 8항에서는 '방송은 표준말의 보급에 이바지하여야 하며 언어순화에 힘써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방송 프로그램의 사용 언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방송언어 심의의결 시 제재등급을 상향하는 등의 적극적인 제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구잡이식 조어, 줄임말, 비하, 조롱, 차별, 혐오 표현이 절대 자율성을 보장하거나 창조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방송사들은 언어순화의 공적 책임을 다하는데 더욱 신경을 써야 하고, 방심위는 이를 어길 경우,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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