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여유자금 전년대비 40조 증가...주식 투자 열풍
수익 줄어든 일반 기업 여윳돈 -29.1조, 역대 두번째로 낮아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 사태 지속으로 자금 집행이 늘면서 정부 여유자금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 여유자금은 확대됐다. 전반적으로 소비와 부동산 투자가 둔화된 한편, 주식 투자 열풍으로 단기 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자료=한국은행] |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순자금운용(자금운용-조달) 규모는 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9조원에 비해 큰 폭 축소됐다. 이는 2011년 2분기(-1조원)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순자금운용은 예금, 보험, 채권, 증권에서 굴린 돈에서 차입금을 뺀 액수로 여유자금이라고 볼 수 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을 살펴보면 순자금운용 규모는 64조원으로 작년 동기 24조원에 비해 40조원 증가했다. 자금운용은 110조1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44조6000억원에 비해 대폭 증가, 2009년 1분기 이후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이같은 자금운용 증가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주식 투자 열풍과 무관치 않다. 해외주식을 제외한 지분증권및 투자펀드를 통한 자금운용 규모는 21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정규채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지분증권및투자증권펀드의 확대는) 연초 코로나19로 주가가 많이 내리면서 개인투자자가 많이 늘었난 영향을 받았다"며 "저금리 기조 속 결제성 예금 단기 저축성예금 등이 증가해 대기성 자금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예금을 포함한 기타예금도 1분기 보다 못하지만 전년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불확실성 속 대출 등 자금조달은 20조7000억원에서 45조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2016년 4분기 48조9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정 팀장은 "주택매매거래가 작년동기대비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차입이 확대됐다. 아울러 공모주 청약 열풍 등으로 증권사 신용공여를 통한 증권 투자도 일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자금운용 보다 자금조달이 더 큰 순자금조달이 지속됐다. 순자산운용 규모는 -29조1000억원으로 역대 두번째로 적었다. 이는 수익이 둔화된 가운데 대출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올해 2분기 90조400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한 탓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 26조6000억원보다 3.4배 가량 많다.
정부의 순자금운용규모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순자금운용규모는 -37조9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000억원) 대비 대폭 감소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지원을 시행함에 따라 정부 지출이 늘어난 반면 수입은 줄어든 탓이다.
국외부문에서는 순자금운용 규모가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9조원에 비해 축소됐다. 자금운용은 외국인 주식투자를 중심으로 전년동기보다 줄었지만, 자금조달은 직접투자와 해외 예치금을 중심으로 더 크게 축소된 영향이다.
6월말 기준 국내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은 1분기 말 대비 450조8000억원 증가한 897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은 5986조4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177조4000원 늘었다.
국내 비금융부문의 순금융자산은 298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보다 273조4000억원 늘었다. 금융자산/금융부채 비율은 1.5배를 나타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경우 224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3조2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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