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인한 높은 부채는 재정에 위험요인"
올해 107개국·211건 신용등급 하향 역대 최다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7일 우리나라 신용등급과 전망을 현재 수준인 'AA-'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한국 신용등급에 대해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과 고령화·완만한 성장에 따른 중기 도전과제 하에 양호한 대외건전성, 지속적인 거시경제 성과, 재정 여력 등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이 경제성장과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효과적인 코로나19 정책대응을 통해 주요 선진국 및 유사 등급(AA) 국가 대비 양호한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대응으로 재정적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건전한 재정관리 이력 ▲단기적 재정여력 ▲재정준칙 발표 등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고령화로 인한 높은 부채수준은 재정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고 정부 투자지출 생산성 등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전경 [사진=기획재정부] |
또한 피치는 가계부채 상환능력과 은행 건전성은 현재 양호하지만 가계부채 규모가 증가해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봤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은 신용등급을 제약하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전망은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피치의 국가신용등급·전망 유지 결정은 한국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를 재확인하는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 사례는 107개국, 총 211건으로 역대 최다다. 특히 피치는 영국, 캐나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한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컨퍼런스콜 등 비대면 수단을 활용해 신용평가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국가신용등급을 면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