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인권보호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 균형에 맞게 지도자 구성해야
한체대 체육학과 성비 불균형, 여성 전임교수 1명당 46.2명 가르치는 꼴
[용인=뉴스핌] 노호근 기자 = 전문스포츠인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스포츠과학대학)에서 여성 학생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남성 교수, 조교만 존재하는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6일 이탄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정)이 한국체육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 체육학과 여학생 성비는 2016년 30.7%(287명)에서 2020년 34.6%(324명)로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한국체육대학 스포츠학과 종목별 학생, 전임교원, 조교 현황.[자료=이탄희 의원실] 2020.10.06 seraro@newspim.com |
2020년 체육학과 27개 종목의 교수(조교 포함)성비는 남성 82.6%(57명), 여성 17.4%(12명) 로 극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2월 국가인권위원회의 대학생 운동선수 인권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운동선수 중 9.6%(476명)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스포츠미투 이후에도 지난 6월 최숙현 선수를 통해 다시 한번 체육계의 가혹행위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합숙훈련 위주로 선수 육성이 이뤄지는 체육계 특성상 인권침해의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한체대 체육학과 27개 종목 중 여성전임교수는 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 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학과는 남성 교수와 조교가 21명인 반면, 여성 교수와 조교는 8명에 그쳤다. 그 중에서도 핸드볼(50%), 테니스(47.6%), 펜싱(44.1%), 사격(43.5%)은 여학생 성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해당 종목의 교수와 조교 모두 남성으로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체육대학교의 전체 여성전임교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1:1 코칭이 주로 이뤄지는 체육학과의 전임교수 증가는 미비했다.
이탄희 의원은 "최근 체육계의 폭력성폭력 가혹행위가 매년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학생의 인권보호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젠더 균형에 맞춘 여성 지도자의 채용이 절실해 보인다"며 "여성전임교원과 조교의 획기적인 증원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여성전문 스포츠인 양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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