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 세계 투자자들의 큰 기대를 모았던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가 실망으로 끝나면서 올해 폭등한 테슬라 주가가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새로운 2차전지(배터리) 기술을 공개하는 행사인 배터리 데이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기대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수명이 10년 이상인 100만마일 배터리이고, 두 번째는 전기차 가격을 휘발유차보다 떨어뜨릴 수 있는 단가 절감 목표다. 하지만 두 가지 기대 모두 무너졌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테슬라 차량에 박힌 회사 로고. 2020.07.09 bernard0202@newspim,.com |
게다가 스위스 은행그룹 UBS의 애널리스트들은 "머스크 CEO가 공개한 혁신과 3년 내 2만5000달러(약 2900만원)짜리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약속은 위험이 수반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테슬라의 저가 전기차가 나올 때쯤이면 전기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등으로부터 이미 상당한 경쟁 압력을 받게될 것"이라며 "시장은 테슬라가 실제 제품에서 배터리 혁신을 보여주는 데 최소 1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세계경제가 장기적 경기침체로 접어든 만큼 테슬라가 약속한 혁신은 이미 현실감각을 잃은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머스크 CEO가 중대한 진전을 보여줬지만 앞으로 회사가 직면한 과제가 어마어마하다"고 관측했다.
이들은 "테슬라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고 도움이 필요하다"며 "배터리 데이는 정부와 협력업체, 투자자, 엔지니어들에게 테슬라의 배터리 기술 헤게모니를 위한 정책 마련과 투자를 가속화하라는 머스크 CEO의 외침이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테슬라의 주가는 402달러60센트로 5.1% 하락하며,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00억달러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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