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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데이] 증권가·투자자 "혁신 없이 재방송 수준"...중장기 성장성엔 '일부 긍정'

기사입력 : 2020년09월23일 14:54

최종수정 : 2020년09월23일 14:57

증권가 "이미 예상한 내용...국내 배터리 업체에는 긍정적"

[서울=뉴스핌] 김준희 김민수 기자 = "국내 배터리 업체에 위협이 될 만한 내용은 없었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배터리데이'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실망'에 가까웠다. 당초 배터리 자체생산(내재화)과 전고체 배터리, 100만마일 배터리 등 혁신적인 기술 발표는 기대했지만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는 지적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본사의 주차장에서 열린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는 더 강력하고 오래 지속될 것이며 가격은 절반 수준인 2만5000달러로 3년 내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수요 확산을 위한 2차 전지 개선 전략에 집중했다. 다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신기술에 대한 발표는 없었다.

배터리데이 행사 직후 테슬라 주가는 5.60% 빠지며 마감했다. 시간 외 주가는 7%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성장 전략이 중장기적 방향성에만 집중되며 단기 수익을 노리던 투자자들이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머스크 CEO는 향후 3년간 배터리 원가를 56%까지 낮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2022년까지 100GWh, 2030년까지 3TWh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5만 달러(약 3000만 원)의 대중적인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먹을 것 없던 소문난 잔치'로 정의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제로는 제조원가 절감을 통한 배터리 가격 하락과 주행거리 향상이 주된 내용을 이뤘다"며 "대부분 시장에서 이미 예상했던 내용들"이라고 꼬집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 또한 "기술적으로 이미 시장에서 한 번씩 노출됐던 이슈"라며 "지금 테슬라 주가가 시간 외로도 많이 빠지는 데에는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2020.09.23 ticktock0326@newspim.com

이번 행사에서는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라는 2차전지 산업의 방향성만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머스크 CEO가 전날 트위터를 통해 "파나소닉, LG전자, CATL 등에서 배터리 셀 구입량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밝히며 한국의 2차전지 업종에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이후에는 전기차 출하 물량 증가에 따른 배터리 물량 부족이 예상되므로 자체 생산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장기 비전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고, 단기적으로는 국내 업체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던 이벤트가 소멸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 성장 측면에서는 '전기차 전환 시점을 당기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긍정 평가도 나왔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테슬라는 전반적으로 새로운 배터리 기술 대신 기존 배터리 공정의 생산성 개선에 집중했다"며 "결국 테슬라가 기술력과 혁신성, 자금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원가 하락을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전기차 전환 시점을 당기는 요인이 될 것이고 테슬라 외에도 배터리·자동차 업체들도 비슷한 기술 개발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테슬라 차량에 박힌 회사 로고. 2020.07.09 bernard0202@newspim,.com

투자자들의 반응도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지만 중장기적인 방향성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개인 투자자 윤모(31·남)씨는 "며칠 전 머스크가 트위터에 '테슬러 역사상 가장 설레는 날'이 될 거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어제부터 기대감을 확 낮추기 시작하더니 배터리 개발 관련 발표는 없어서 실망이 컸다"고 말했다.

전업투자자 A씨는 "결국 몇 년 안에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제조단가가 낮은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내용이 핵심인데 투자자들 기대에 비해선 별 것 없던 내용"이라며 "단기 모멘텀을 보고 들어온 주주들은 불만일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반대로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공장을 증설하고 생산량을 늘리고 비용을 줄인다는데 싫어할 사람이 있겠느냐"며 "워낙 불나방같은 투자자들이 많았으니 단기적으로 등락하더라도 결국은 오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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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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