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소방 존재 의미 빛내…'의로운 시민' 표창 받기도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지역 경찰관과 소방관이 신혼여행 및 비번 중에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대전지방경찰청 소속 김태섭 경장(32)과 대전시 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신상규 소방경.
먼저 김태섭 경장은 지난 9월 1일 제주도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신혼여행을 보내던 중 파도에 휩쓸려 의식을 잃은 A씨를 발견했다.
소중한 생명을 구한 대전지방경찰청 소속 김태섭 경장(왼쪽)과 대전시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신상규 소방경. [사진=대전지방경찰청, 대전시] 2020.09.22 rai@newspim.com |
김 경장은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위험한 상황에서도 A씨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큰 사고가 발생할 뻔 했지만 김 경장의 용감한 대처와 김 경장 부인의 신속한 119 신고로 의식을 잃었던 A씨는 구출 직후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신혼여행 중이고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용기 있는 결정으로 타인의 생명을 구한 김 경장의 의로운 행동에 대전시는 '의로운 시민' 표창패를 수여했다.
김 경장은 "국민을 보호하고 지켜야 할 경찰로써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상규 소방경도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119특수구조단 현장기동대에 근무하는 신 소방경은 20일 낮 12시 40분쯤 서구 흑석동 노루벌 캠핑장 옆 강물에 빠져 의식을 잃어가는 학생을 구조했다.
이날 비번일 휴일을 맞아 산책하던 신 소방관은 물에 빠진 10대 학생을 발견한 사람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즉시 강물에 뛰어들어 학생을 물 밖으로 꺼냈다.
이후 이물질에 의한 기도 폐쇄를 확인하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등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학생의 상태가 호전됐다.
이 학생은 서부소방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빠른 응급처치로 건강은 완전히 회복됐다.
신 소방관은 1급 응급구조사와 수상인명구조원 자격을 갖추고 구급대원으로 시작해 현재 20년차 구조대원으로 근무 중인 베테랑이다.
신 소방관은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소방공무원으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주변에서 도와주신 시민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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