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정부에 코로나19(COVID-19) 보건 대응과 관련한 자문을 제공하는 유력 과학자들이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 10월 중 2주 간 전국적 봉쇄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내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세이지, Sage)과 팬데믹·독감 모델링 과학자그룹(스피엠, Spi-m)이 10월 중간 방학에 맞춰 2주 간 전국 봉쇄조치를 제안했다.
[블랙번, 영국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블랙번의 한 병원 코로나19(COVID-19) 병동에서 한 수련의가 환자 진찰 준비를 하고 있다.2020.09.17 gong@newspim.com |
영국 학생들은 지난 3월 전국 휴교령이 내려진 이후 이번 가을 신학기를 맞아 처음으로 등교했다. 세이지와 스피엠 과학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중간 방학에 맞춰 봉쇄조치를 내리면 학사 일정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정부는 휴교령 등 대대적 봉쇄조치에 아직까지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영국 내 재확산세가 점차 가팔라지고 있어 조만간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과 입소스 모리가 지난 11일 공개한 통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8일마다 두 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 명의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수치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가 1.7까지 올라, 바이러스가 매우 가파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가리켰다.
세이지 회원인 한 과학자는 재생산 지수가 현 수준으로 지속되면 국민보건서비스(NHS) 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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