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안보·통일분야 대정부질문
[서울=뉴스핌] 이영태 송기욱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5일 북한 편향적 사고라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모욕적"이라며 "(북한) 굴종적 정책을 펴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안보·통일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저는 '한미동맹은 냉전동맹이다'라는 말만 한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미동맹을 '냉전동맹'이라고 언급했으며, 이에 미국 국무부가 이례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0.09.15 kilroy023@newspim.com |
그는 "그 자리(NCCK)에서 냉전, 군사동맹을 넘어 평화동맹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계셨고, 저는 그 말을 받아서 한미동맹이 군사동맹, 냉전동맹을 넘어 평화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거기서 끝이 아니고, 한미동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동맹 면도 갖고 있어 어느 시점에 평화동맹으로 전진할 수 있다는 말씀도 같이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의원이 "이미 한미동맹은 글로벌 차원의 전략동맹"이라며 "그런 북한 편향적인 사고를 갖고 어떻게 추진하나"라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모욕적이다"라고 받아쳤다.
'폭탄이 떨어져도 평화를 외쳐야 한다'는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박 의원의 지적에는 "폭탄 떨어지는 전쟁 한복판에서 평화를 외치는 게 더 정의롭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말로 제가 전쟁 일어나면 기도만 하고 평화만 외친다고 생각은 안 하지 않나"며 "역설적으로 평화를 강조한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이 "우리가 핵인질이 되는게 진짜 평화인가. 그게 한반도 상황"이라고 강조하자 이 장관은 "우리가 핵인질로 잡혀있다 그렇게 보시는 건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북한이 핵을 30~40개 갖고 있는데 위협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걸 제거하기 위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척시키고 있는 거고 한미공조 통해서 비핵화 한반도 평화정책 추진하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박 의원이 균형 잡힌 남북관계를 요구하자, 이 장관은 "적어도 굴종적 정책은 펴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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