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주 라틴계 유권자 조사, 바이든 69% 대 트럼프 29%
남성 55 대 40, 여성 69 대 19 차이...젊은 남성은 트럼프 42%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50일 가량 앞둔 애리조나 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라틴계 유권자의 지지를 62%나 받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공화당의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젊은 라틴계 남성 유권자의 지지율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14일(현지시간) 민주당 라틴계 조사업체인 에퀴스 리서치(Equis Research)가 애리조나주 라틴계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라틴계 유권자의 62%의 지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비해 트럼프 지지율은 29%로 격차가 33포인트나 됐다.
[윌밍턴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후 변화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2020.09.15 kckim100@newspim.com |
바이든이 라틴계로부터 받는 지지율은 2016년 대선 출구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받은 지지율보다 1% 포인트 앞선 수치로, 라틴계의 민주당 지지도를 보여준다.
그런데 라틴계 남녀 유권자의 지지율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라틴계 남성 유권자만 보면 바이든 지지율이 55%이고 트럼프가 40%로 15포인트 격차 밖에 나지 않았지만, 여성 유권자의 경우 69% 대 19%로 무려 50포인트나 차이를 보였다. 특히 50세 미만 젊은층 지지율 차이는 남성이 51% 대 42%로 9포인트 격차에 그친 반면, 여성은 69% 대 16%나 됐다.
이 지역 젊은 라틴계 남성의 트럼프 지지율은 작년 4차례 에퀴스의 여론조사 평균과 비교할 때 8포인트나 올라간 것이다.
지난 5월 실시한 동일한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도 50세 미만 라틴계 남성들의 변화가 가장 컸다. 이번 여론조사를 진행한 스테파니 발렌시아 에퀴스 리서치 공동창업자는 이들 젊은 라틴계 남성의 지지율에 대해 "라틴계 젊은 남성의 트럼프 지지율 상승은 작은 표본이 될 수 있다"며 "트럼프가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의 지지율을 얻어야 진정한 변화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젊은 라틴계 남성들이 트럼프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조사에서는 라틴계 청년 남성 40% 이상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대선 투표일 때는 26%만이 트럼프를 지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발렌시아 공동창업자는 또 "바이든이 애리조나에서 남은 50일 동안 라틴계의 지지도를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젊은 히스패닉 남성이 트럼프에게 호기심을 가질 가지 모르지만 꼭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2일까지 애리조나주 라틴계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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