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연구팀 발견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수돗물에서 곰팡이 냄새를 일으키는 원인인 남조류 2종류의 유전자 지도를 발견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정수장에서 수돗물의 냄새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15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은 수돗물 내 곰팡이 냄새 유발 물질인 2-메틸이소보르네올(2-MIB)을 생산하는 남조류 2속 '슈드아나베나'(Pseudanabaena)와 '플랑크토쓰릭스'(Planktothrix)의 유전자 정보를 최근 규명했다.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 연구진들은 이들 남조류가 환경부 지정 유해남조류에 속하지는 않지만 수돗물에서 곰팡이 냄새를 유발하는 주요 생물임을 확인했다. 유해남조류는 ▲마이크로시스티스 ▲아나베나 ▲오실라토리아 ▲아파니조메논이다.
연구진은 지난 2017년 흙냄새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을 발생시키는 남조류 4종(아나베나 3종, 오실라토리아 1종)의 냄새 유전자를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곰팡이 냄새 유발물질인 2-MIB를 발생시키는 남조류 2속의 냄새 유전자를 확인함했다. 이에 따라 남조류로 인한 수돗물의 두가지 대표적 악취인 흙냄새, 곰팡이 냄새를 유발하는 유전자를 확인하는 성과를 올렸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자료=환경부] 2020.09.15 donglee@newspim.com |
한강물환경연구소는 남조류의 (2-MIB) 보유 여부 확인을 위해 관련 유전자 시발체(primer)를 자체 설계하고 중합효소연쇄반응으로 해당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방법을 활용했다. 중합효소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이란 시발체를 이용해 특정 유전자를 대량으로 증폭하는 기술을 말한다.
연구진은 2-메틸이소보르네올(2-MIB)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최근 미국 국립생물공학센터(NCBI)의 유전자은행(Genbank)에 등록했다. 향후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전 세계 관련 연구자들의 활용이 기대된다는 게 환경과학원의 설명이다.
또한 해당 남조류 2속의 실내 배양에 성공하면서 2021년부터 조류배양시스템에 등록해 곰팡내 발생 기작 등과 같은 후속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유순주 한강물환경연구소장은 "수돗물에서 냄새물질 발생 시 정수처리장에서 보다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남조류 중 냄새물질 유전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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