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14일 대정부질문서 '아들 특혜' 의혹 반박
"병가로 편법 동원 안 해…당직 사병이 오해한 듯"
"나경원 사건 등 윤석열 수사 의지 본 적 없다"
[서울=뉴스핌] 고홍주 장현석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의 군대 휴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아들은 어릴 때부터 다리가 아팠다"며 "아픈 것을 핑계로 특혜 받으려고 했다면 입대 전에 조치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추 장관은 14일 국회에서 열리는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관련 의혹을 묻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아들의 입대날은 제가 탄핵국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추진을 공식화한 날이었고, 아이가 훈련을 마친 날도 야당 대표로서 설맞이 민생방문으로 중소기업을 찾는 날이었다"며 "당시 군내 계엄령을 준비하지 말라고 강력 경고한 직후라 아들의 군문제로 관계자와 상의할 일도 없고 청탁같은 걸 할 이유도 없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관계자로부터 자료를 전달받고 있다. 2020.09.14 kilroy023@newspim.com |
그러면서 "제 아들은 고교 시절부터 다리가 아팠고, 초등학교 때도 아프다고 했는데 저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했다"며 "훈련소 입소 몇 달 전 의사가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고 했는데 특혜를 바랐다면 그 당시 조치를 했을 것이다. 군대에서 빼내려고 했으면 몰라도 병가 가지고 편법을 동원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특혜 병가 의혹을 폭로한 당직 사병에 대해서는 "제보자 사병이 일방적으로 오해하거나 억측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추 장관은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병무청은 아들의 무릎질환이 면제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지적하자 "2016년 기준으로 양쪽 다리 다 수술을 받았으면 아마도 4급에서 7급 사이이니 현역은 아니지 않을까 한다"며 "무릎이 아프다는 걸 언급하지 않아 1급 판정을 받았고 아이는 군대 갈 자격을 받아 보람으로 생각하고 씩씩하게 군 입대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좌관이 수 차례 전화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보좌관을 시켜서 전화하게 한 사실이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다만 지난 7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당시 관련 의혹을 묻는 법사위원들의 질의에 '소설 쓰시네'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독백이었는데 마이크가 켜져있어 그렇게 나가버린 것 같다"며 "상당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밖에도 추 장관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건의 촛불집회 당시 계엄령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에 대해 "현재 미국에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인터폴 협조로 신병 확보를 시도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의원이 "이 부분이 법무부 장관의 수사권 지휘 대상이 되지 않느냐"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얘기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아직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의 아들 특혜 의혹,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의혹 등 세 가지 사건에 대해 "윤 총장이 수사의지가 있는데 장관이 만류한 것이냐"고 묻자 "의지를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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