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 "추미애, 말로만 '송구하다' 올려…의혹 차고 넘친다"
추미애 답변 회피하면?…"넘어가는 방법 뿐, 질문 시간 부족해"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에 날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14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서 맹공을 예고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추 장관에게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끌어내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특히 지난 13일 추 장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강행 돌파'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난관에 봉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9.10 alwaysame@newspim.com |
14일 대정부질문 질문자로 나서는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한 질문, 문재인 정권과 추 장관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이 수사기관의 중립성이나 독립성을 해하고 있다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예를 들면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 행사와 편가르기 검찰 인사 등이 사실상 다 줄서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 서씨에 대한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에게 실효성 있는 대답을 이끌어내기에 힘들다는 지적이다.
현재 추 장관 아들 서씨에 제기된 군 특혜 의혹은 ▲미복귀 휴가 연장 의혹 ▲휴가 관련 서류 누락 의혹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 ▲용산 자대 변경 청탁 의혹 등이다. 서씨는 휴가 연장과정에서 군 병원 요양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에 휘말렸다. 국방부는 절차상 문제없다고 해명했으나 이와 관련한 야당 공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아들 군 복무 의혹에 불거진 지 약 9개월 만에 첫 공식 입장을 냈다. 그러나 아들의 군 복무 시절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아들 의혹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검찰개혁'의 중요성만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추 장관의 사과문에 대해 "말은 '송구하다'고 올렸지만 내용을 보니까 흑을 백이라고 한 적 없고, 백을 흑이라고 한 적 없다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추 장관 아들에 대한) 의혹들만 해도 차고 넘쳐서 다 물어보지 못할 지경"이라며 "그중에서 몇가지를 추려 (추 장관) 본인의 입으로 확인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군 복무 중 전화로 병가를 연장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벌써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라며 "그 부분을 누가 지적할지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추 장관이 대정부질문에서 답변을 회피하거나 시간을 끄는 부분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없다는 평가다. 박 의원은 '추 장관이 답변을 피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냥 넘어가는 방법밖에 없다"며 "계속 그 질문에에 메달리다 보면 (질문할) 시간이 끝나버린다"고 토로했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추 장관에 대한 당 차원의 대책 방안에 대해 "추 장관 본인은 어제 유감표명을 하며 주로 검찰개혁에 대해 강조한 것 같은데, 검찰개혁이 무엇을 지향하는 것인지 누가 믿겠나"라며 "실질적으로 볼 때 수사에 대한 공정성이 제대로 지켜질 것인가에 대해 일반 국민들이 회의감을 갖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검찰개혁이라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무엇을 지향하는지 잘 알 수도 없다"며 "검찰개혁이 검찰 장악을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얘기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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