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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월 소비자물가 상승에도 국채 수익률 약보합

기사입력 : 2020년09월12일 06:11

최종수정 : 2020년09월12일 06:11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8월 소비자물가가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국채 수익률이 완만하게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른바 평균물가목표제 시행을 동원해 제로금리를 장기화할 입장을 내비쳤지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11일(현지시각)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7bp(1bp=0.01%포인트) 소폭 내린 0.672%에 거래됐다.

장중 1.5bp 내렸던 10년물 수익률은 거래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축소했다. 30년물 수익률도 0.5떨어진 1.418%를 나타냈다.

이 밖에 2년물 수익률이 1.2bp 내렸고, 3개월물과 1개월물 수익률은 1bp 이내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물가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수치는 시장 전망치인 0.3%를 웃도는 것이다.

예상보다 큰 폭으로 뛴 인플레이션에도 국채 수익률이 완만하게 내린 것은 연준의 통화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부양책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역부족이라는 시장의 판단이 반영된 단면으로 풀이된다.

시카고 소재 DRW 트레이딩의 루 브라이언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실물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높다"며 "경제 지표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다음주로 예정된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회의라는 점에서 더욱 조명이 집중된 상황.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회의에서 정책자들이 평균물가목표제를 포함한 정책 기조에 대해 보다 선명하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화상으로 진행된 잭슨홀 미팅에서 언급한 물가 정책 변경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이 실망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정책자들의 경제 및 금리 전망 역시 이번 회의에서 주시해야 할 변수다. 이달 전망치에 2023년 관련 수치가 처음으로 제시될 예정이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융시장을 어느 쪽으로도 크게 움직일 만한 정책 변경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월 8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현행대로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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