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마켓·금융

속보

더보기

[핫스톡] 전기차·5G 첨단 전기부품 제조사, 대만 YAGEO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세계 3대 MLCC 기업, 수동소자 강자
M&A로 규모와 기술력 향상 성공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의 중요 부품인 적층세라민콘덴서(MLCC) 산업의 잠재 성장성이 높이 평가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3대 MLCC 업체인 야교(YAGEO·國巨·2327)도 그중 하나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월 주가가 급락했지만, 3월 이후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야교(YAGEO)는 수동소자(passive element) 분야 세계적 기업이다. 수동소자란 외부의 전력 공급 없이 단독으로 동장하는 전자회로 소자를 의미한다. MLCC, 칩레지스터, 무선 컴포넌트 등이 대표적 수동소자다.

MLCC는 하이엔드 IT 제품의 중요 부품으로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고 있다. 전자제품의 전기 흐름을 안정적으로 조절하고, 부품 간의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첨단 스마트 기기일수록 장착되는 MLCC의 수가 늘어난다.

5G 서비스 확대에 따른 관련 스마트 기기 보급, 전기차 수요 증가로 MLCC의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전 세계 MLCC 시장은 일본의 무라타, 한국의 삼성전기 그리고 대만의 YAGEO가 선점했다. MLCC 부문에선 야교가 세계 3위기업이다.

그러나 첨단 스마트 기기와 전기차의 또 다른 중요 소재 칩레지스터 분야에선 YAGEO가 전 세계 시장에서 3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한 최대 기업으로 꼽힌다. 컴퓨터, 텔레비전 등에 다양하게 쓰이는 자성체인 페라이트 분야에선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천타이밍(陳泰銘) YAGEO 회장은 향우 2년 내 수동소자 분야 세계 1위 기업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MLCC 산업의 호황이 지속되고, YAGEO가 대형 인수합병(M&A)에 따른 재정 부담을 건전하게 해결해나갈 수 있다면 천 회장의 목표 달성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대만 자본시장에서도 YAGEO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 낸 비결은 기업의 고속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다. 이에 따른 가파른 주가 상승도 더 많은 투자자들을 YAGEO로 유인하고 있다. 

최근 몇 년 YAGEO의 매출과 이윤 증가율은 급증했다 . 2018년 매출총액은 2017년 대비 1.39배가 늘어난 771억5600만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338억3900만 대만달러로 과거 10년 순이익의 총합보다 많고, 2017년 전체 매출액(323억 대만달러)도 넘어섰다. 

2019년 매출과 이윤이 급감했지만 2020년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8월(2020년) YAGEO의 매출총액은 72억9000만 대만달러로 최근 23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13.65%가 증가한 수치다. 1~8월 매출액은 377억9200만 대만달러고 전년 동기 대비 36.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8월 실적 향상은 노트북 컴퓨터, PC, 스마트폰, 전원공급기 등 제품 수요 확대와 자동차 분야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연합보가 미국계 기관투자자의 분석을 토대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3분기 YAGEO의 매출액은 212억 대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2020년 연간 매출은 900억 대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규모와 기술력 향상 성공 

YAGEO(야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규모와 실력을 키워온 기업이다. 전신은 1985년 천타이밍이 설립한 대만 주캉공사(阻抗公司)다. 천타이밍은 4년 후인 1989년 친형이 세운 궈쥐(國巨 YAGEO)를 인수해 본격적인 수동소자 산업에 진출했다. 천 회장은 회사 설립 초기부터 수동소자 산업을 견인하고 있던 일본의 무라타(Murata)와 TDK와 경쟁하기 위해선 규모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천 회장의 M&A 전략은 때론 무모하게 보일 정도로 과감했다. 2000년 필립스 산하 수동소자 사업 부분을 180억 대만달러(약 7279억 원)에 인수했다. YAGEO의 재무상황과 대만 현지 M&A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천문학적 규모였다.

2016년 5월에는 자회사를 통해 대만 카이메이(凱美)를 인수해 알루미늄 전해 커패시터(축전기) 생산 능력을 대폭 향상했다. 2018년 5월에는 자회사 플로토머저(Pluto Meger)를 통해 미국 펄스일렉트로닉스(Pulse Electronics)의 지분 100%를 7억4000만 달러(약 220억 대만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YAGEO의 현금 자산 규모가 250억 대만달러였는데, 기업 한 곳 인수에 현금 자산의 88%를 쏟아부은 천타이밍의 거침없는 M&A 행보에 업계는 '경악' 했다.

천타이밍 YAGEO 회장. 대만 재계에서 'M&A의 제왕'으로 불린다.

천타이밍의 공격적인 M&A 전략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린 것이었다. 생산량을 대폭 강화해 시장을 선점한 일본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초기에는 이러한 전략에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2000년 천문학적 금액으로 인수한 필립스 수동소자 사업 부문은 실제로 10여 년간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기술자들이 YAGEO를 떠나 한때 전문 인력 유실도 심각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 천 회장의 전략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MLCC 세계 1위 기업 무라타가 2016년 전략 수정을 통해 미드레인지 시장을 포기하고 자동차,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 하이엔드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준비된' YAGEO가 성장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었다. 

무라타의 예상과 달리 미드레인지 급 MLCC의 수요는 급증했다. 무라타의 빈자리로 인해 세계적인 중저가 MLCC 공급이 부족해졌고, YAGEO로 주문이 밀려들었다.2017년 YAGEO는 세계 3대 MLCC 기업으로 부상했다.

2018년 YAGEO는 늘어나는 수요에 MLCC 가격을 무려 4차례나 인상했고, 이는 매출이 급증으로 이어졌다. 그간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었다. 2019년 11월에는 미국 수동소자 제조 상장사 KEMET을 18억 달러에 인수했다. 

실패한 M&A로 평가받았던 필립스 수동소자 사업 부문은 YAGEO에 세계 굴지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했다. 당시에 시장에서 혹평을 받았던 필립스 인수는 오늘날 대만 기업의 첫 다국적 기업 인수의 '우수한 성과'로 재평가 받고 있다. 2016년 카이메이를 인수한 덕분에 스마트폰, TV, 충전기 및 전기자동차에서 발생한 막대한 알루미늄 전해 커패시터(축전기) 주문을 매출로 연결할 수 있었다. 

2018년 미국의 펄스일렉트로닉스 인수는 5G 시장을 위한 준비작업이다. 펄스는 네트워크 설비와 무선통신 분야에 특화된 기업이다. 펄스의 기존 고객인 애플, 테슬라, 벤츠, GM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 '개미' 울렸던 주식, 앞으론 웃게 할 것 

YAGEO의 주가 흐름은 산업 부문에서 이 기업의 화제성 만큼 자본시장에서 이슈가 돼왔다.최근 몇 년 주가가 급등락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 위기의 여파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주가가 한때 주당 3대만달러에 불과했고, 이후 약 6년 동안 10대만달러 안팎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7년부터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2018년 5월 23일 장중한 때 1000대만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기록 경신 행진이 시작됐다.

주가가 폭등하면서 시가총액이 3500억 대만달러를 돌파하며 대만증권거래소 시총 규모 1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2018년 연초부터 5월 24일까지 YAGEO의 주가는 158%나 올랐다. 같은 기간 세계 1,2위 기업인 무라타와 TDK는 우수한 실적에도 주가 상승폭은 각각 2%와 7%에 그쳤다.

그러나 2018년 7월 13일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998대만달러를 기록한 후 폭락하기 시작했다. 그해 12월 28일엔 고점 대비 1/3 수준인 319대만달러까지 떨어졌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대만 증시에선 빚을 내 YAGEO 주식에 투자한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의 '곡성'이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YAGEO 주식은 2011!~2013년에도 개미 투자자들을 곤경에 빠뜨린 '전과'가 있다. 당시 수동소자 시장의 불경기 여파로 YAGEO의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자, 천타이밍 회장은 상장폐지를 시도했다. 사모펀드 회사와 함께 자회사를 설립해 시중에 유통된 YAGEO의 주식을 되산 후 상폐를 추진하거나, 사모펀드 사가 YAGEO 지분 전량을 매수하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폐 계획은 실패하고 말았다.

이에 천 회장은 2013년 유상 감자에 나섰다. 수차례에 걸친 유상감자로 200여억 대만달러에 달하던 총 주식은 42억 대만달러 규모로 줄어들었다. 많은 개인 주주들이 주당 10여 대만달러의 싼 가격에 주식을 내줬지만, 2017년 수동소자 호황으로 YAGEO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 결과적으로 대주주들은 막대한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YAGEO의 실적과 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MLCC 산업의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YAGEO 주가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5G, 전기차 등 수동소자 수요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019년 하반기부터 빠른 회복세를 타던 주가는 2020년 2월 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3월 들어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고, 5G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향후 주가 상승을 예견하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하반기 주가 전망치는 상반기보다는 다소 신중한 분석이 많다. MLCC 공급부족 현상이 완화되면서 YAGEO의 매출과 순이익 증가율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때문이다. 대만 경제전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8월 중순 외국과 대만 기관투자자들이 YAGEO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상반기 YAGEO의 목표주가를 470대만달러로 설정했던 한 외국 기관투자자는 8월 430대만달러로 목표치를 낮췄고, 대만 현지 기관투자자들도 408~430대만달러 수준으로 낮췄다. 그러나 낮춘 목표주가 역시 350대만달러 전후에 거래되고 있는 9월 거래가 보다는 훨씬 높은 가격이다. 

 

[본 기사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거래를 유도하지 않습니다. 해당 정보 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jsy@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크로아티아에 '천무' 18문 수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이 크로아티아에 다연장로켓 천무(K239) 18문과 탄약을 공급하는 4억1000만 유로(약 64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과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별도의 포괄적 국방협력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천무 수출을 계기로 무기체계 판매를 넘어 국방정책 협의와 방산 협력을 제도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 시각)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가 주관한 천무 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반 아누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등 양국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계약은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과 아누시치 국방장관의 서명으로 체결됐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한-크로아티아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이번 계약은 천무 발사대 18문과 탄약을 포함하며, 총액은 4억1000만 유로다. 국방부는 원화 기준 계약 규모를 약 6400억원으로 밝혔다. 천무는 유도탄과 로켓탄을 운용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체계로, 장거리 정밀타격과 화력 지원 임무에 쓰인다.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육군 포병 전력의 기동성·타격력을 높이는 핵심 화력자산이 될 전망이다. 안 장관은 서명식 전 플렌코비치 총리와 크로아티아 주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천무의 성능과 운용 가치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의 우수성도 소개했다. 국방부는 천무 계약을 발판으로 천궁을 포함한 한국형 방공체계 분야까지 협력 관심을 넓혔다고 밝혔다. 다만 천궁 관련 구체적인 도입 협상이나 계약 여부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안 장관은 축사에서 "오늘의 서명식은 크로아티아와 한국이 외침에 맞서온 유사한 역사의 궤를 함께하며 자유와 평화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어 "천무는 크로아티아의 전력을 비약적으로 증강시킬 것"이라며 "양국 협력이 국방·안보 영역으로 확장되고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렌코비치 총리도 "한국 방위산업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천무가 크로아티아 방위역량의 중요한 전략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이 양국 관계를 상호호혜적 방산·안보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양국 국방장관은 같은 날 '대한민국 국방부와 크로아티아공화국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해 9월 한·크로아티아 국방장관 회담에서 포괄적 국방협력 MOU 체결 방안을 논의한 뒤 협의를 이어왔다. 이번 MOU는 향후 국방정책 실무협의를 정기 개최하고, 방산·국방정책 분야의 구체적 협력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도적 틀이다. 이번 수출은 한국 방산이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다연장로켓과 방공체계 등 지상 기반 유도무기 분야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만큼, 향후 천무의 운용·탄약·정비체계 구축 과정에서 NATO 기준의 상호운용성과 후속 군수지원 체계가 수출 성과의 지속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국방부 발표에는 납기, 탄약 종류·수량, 현지 정비 및 기술협력 범위 등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범 주크로아티아 대사, 안규백 장관,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gomsi@newspim.com 2026-09-10 23:56
사진
건설사 CEO '70년대생' 전면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50대 후반~60대가 주류를 이루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1970년대생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현장 경험을 갖추면서 안전관리와 신사업, 디지털 전환 등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갖춘 인물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는 모습이다. 내년에도 주요 건설사 대표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는 만큼 젊은 경영진으로의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새 CEO와 호흡을 맞출 임원진까지 한층 젊어질지 주목된다. 1970년대생 건설사 CEO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대형사부터 중견사까지…70년대생 CEO 전면 배치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를 중심으로 1970년대생 CEO가 경영 전면에 잇따라 배치되고 있다. 50대 초중반 수장이 늘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건설경기 침체와 중대재해 대응, 인공지능(AI)과 스마트건설 확산 등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1970년생 이한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이 대표는 현대건설 창립 이후 첫 1970년대생 대표다. GS건설은 1979년생 허윤홍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 있다. 대우건설도 1971년생 이강석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발탁해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선임 절차를 앞두고 있다. 중견 건설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DL건설은 지난달 1974년생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 대표는 20년 넘게 건설현장 안전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내부 인사로 대표이사와 CSO를 겸직한다. DL건설은 이와 동시에 신규 임원 4명을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생으로 채웠다. 이밖에 한신공영은 1971년생 최문규 대표이사 부회장, 대방건설은 1974년생 구찬우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인사의 특징은 단순히 연령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 부진과 공사비 상승으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진 데다 안전과 신사업, 디지털 전환이 회사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현장 경험과 변화 대응력을 함께 갖춘 인물을 전면에 배치하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 주요 대표 임기 내년 종료…후속 인사에 시선 내년에는 주요 건설사 기존 CEO의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다. 현 대표 체제에서 실적 개선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해 온 만큼 연임 여부뿐 아니라 후속 경영진의 연령대와 역할에도 시선이 모인다. 1962년생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자리를 오래 지킨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말 대표로 내정돼 2021년 3월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된 뒤 2024년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임기는 2027년 3월 15일까지다. 이미 삼성그룹에서 과거 관행처럼 거론돼 온 '60세 룰'을 넘어 대표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차세대 리더군을 적극 발탁하며 세대교체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임기 종료 시점에는 오 대표가 다시 한번 연임할지, 장기간 이어진 체제를 마무리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경영진으로 바통을 넘길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1965년생 정경구 IPARK현산 대표의 임기도 내년 3월 31일까지다. 정 대표는 2024년 말 대표로 내정된 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 체제 첫해 성적은 비교적 우수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를 냈고 연간 수주 목표도 초과 달성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라이프·AI·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조직문화 혁신을 예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내년까지 이 같은 변화를 실적으로 연결할 경우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반대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1966년생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도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2023년 말 대표이사에 선임된 재무 전문가로 2024년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뒤 수익성과 재무구조 회복에 주력해 왔다. 금호건설은 세대교체 측면에서 더 직접적인 변수를 직면했다. 1975년생 박세창 부회장이 2021년 금호건설에 합류한 뒤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있지만, 조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을 전후로 등기임원이나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설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 스마트건설·조직문화 혁신…젊어진 리더십 시험대 건설업은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원가율과 현금흐름 관리, 안전사고 대응, 비주택 사업 확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경험을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의사결정 속도와 변화 대응 능력까지 CEO 선임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대교체가 실제 경영 방식의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대표적인 분야가 디지털 전환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건설기업 668곳 가운데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은 94곳으로 14.1%에 그쳤다. 2023년 623곳 가운데 82곳(13.2%)보다 소폭 늘었지만 산업 전반에 기술 활용이 확산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현장의 체감도도 높지 않다. 건설동행위원회가 지난해 '스마트 건설·안전·AI 엑스포' 참가자 2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설업이 '점점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4%, '미래 기회가 많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조직문화도 변화가 필요한 분야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산업에서 활동하는 청년 직장인과 대학생 406명을 조사한 결과 직장 선택 때 중요하게 보는 요인은 연봉에 이어 ▲워라밸 ▲조직문화 ▲성장 가능성 ▲근무공간 및 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고, 수직적 의사소통과 실무 경험 중심의 업무방식에 익숙한 건설업계는 청년세대의 가치관과 차이를 보인다"며 "청년 인재 유입을 위해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CEO의 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기존 경영진과 젊은 인력 간 연령 다양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과 조직문화를 받아들이기 용이해서다. 김경혜 국립한밭대학교 부교수는  "경영진의 연령이 낮은 경우 연구개발 활동에 적극적이고 이는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들은 공시 투명성과 연구개발 투자에도 보다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9-1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