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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톡] 전기차·5G 첨단 전기부품 제조사, 대만 YAG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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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MLCC 기업, 수동소자 강자
M&A로 규모와 기술력 향상 성공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의 중요 부품인 적층세라민콘덴서(MLCC) 산업의 잠재 성장성이 높이 평가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3대 MLCC 업체인 야교(YAGEO·國巨·2327)도 그중 하나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월 주가가 급락했지만, 3월 이후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야교(YAGEO)는 수동소자(passive element) 분야 세계적 기업이다. 수동소자란 외부의 전력 공급 없이 단독으로 동장하는 전자회로 소자를 의미한다. MLCC, 칩레지스터, 무선 컴포넌트 등이 대표적 수동소자다.

MLCC는 하이엔드 IT 제품의 중요 부품으로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고 있다. 전자제품의 전기 흐름을 안정적으로 조절하고, 부품 간의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첨단 스마트 기기일수록 장착되는 MLCC의 수가 늘어난다.

5G 서비스 확대에 따른 관련 스마트 기기 보급, 전기차 수요 증가로 MLCC의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전 세계 MLCC 시장은 일본의 무라타, 한국의 삼성전기 그리고 대만의 YAGEO가 선점했다. MLCC 부문에선 야교가 세계 3위기업이다.

그러나 첨단 스마트 기기와 전기차의 또 다른 중요 소재 칩레지스터 분야에선 YAGEO가 전 세계 시장에서 3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한 최대 기업으로 꼽힌다. 컴퓨터, 텔레비전 등에 다양하게 쓰이는 자성체인 페라이트 분야에선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천타이밍(陳泰銘) YAGEO 회장은 향우 2년 내 수동소자 분야 세계 1위 기업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MLCC 산업의 호황이 지속되고, YAGEO가 대형 인수합병(M&A)에 따른 재정 부담을 건전하게 해결해나갈 수 있다면 천 회장의 목표 달성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대만 자본시장에서도 YAGEO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 낸 비결은 기업의 고속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다. 이에 따른 가파른 주가 상승도 더 많은 투자자들을 YAGEO로 유인하고 있다. 

최근 몇 년 YAGEO의 매출과 이윤 증가율은 급증했다 . 2018년 매출총액은 2017년 대비 1.39배가 늘어난 771억5600만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338억3900만 대만달러로 과거 10년 순이익의 총합보다 많고, 2017년 전체 매출액(323억 대만달러)도 넘어섰다. 

2019년 매출과 이윤이 급감했지만 2020년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8월(2020년) YAGEO의 매출총액은 72억9000만 대만달러로 최근 23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13.65%가 증가한 수치다. 1~8월 매출액은 377억9200만 대만달러고 전년 동기 대비 36.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8월 실적 향상은 노트북 컴퓨터, PC, 스마트폰, 전원공급기 등 제품 수요 확대와 자동차 분야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연합보가 미국계 기관투자자의 분석을 토대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3분기 YAGEO의 매출액은 212억 대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2020년 연간 매출은 900억 대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규모와 기술력 향상 성공 

YAGEO(야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규모와 실력을 키워온 기업이다. 전신은 1985년 천타이밍이 설립한 대만 주캉공사(阻抗公司)다. 천타이밍은 4년 후인 1989년 친형이 세운 궈쥐(國巨 YAGEO)를 인수해 본격적인 수동소자 산업에 진출했다. 천 회장은 회사 설립 초기부터 수동소자 산업을 견인하고 있던 일본의 무라타(Murata)와 TDK와 경쟁하기 위해선 규모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천 회장의 M&A 전략은 때론 무모하게 보일 정도로 과감했다. 2000년 필립스 산하 수동소자 사업 부분을 180억 대만달러(약 7279억 원)에 인수했다. YAGEO의 재무상황과 대만 현지 M&A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천문학적 규모였다.

2016년 5월에는 자회사를 통해 대만 카이메이(凱美)를 인수해 알루미늄 전해 커패시터(축전기) 생산 능력을 대폭 향상했다. 2018년 5월에는 자회사 플로토머저(Pluto Meger)를 통해 미국 펄스일렉트로닉스(Pulse Electronics)의 지분 100%를 7억4000만 달러(약 220억 대만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YAGEO의 현금 자산 규모가 250억 대만달러였는데, 기업 한 곳 인수에 현금 자산의 88%를 쏟아부은 천타이밍의 거침없는 M&A 행보에 업계는 '경악' 했다.

천타이밍 YAGEO 회장. 대만 재계에서 'M&A의 제왕'으로 불린다.

천타이밍의 공격적인 M&A 전략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린 것이었다. 생산량을 대폭 강화해 시장을 선점한 일본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초기에는 이러한 전략에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2000년 천문학적 금액으로 인수한 필립스 수동소자 사업 부문은 실제로 10여 년간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기술자들이 YAGEO를 떠나 한때 전문 인력 유실도 심각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 천 회장의 전략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MLCC 세계 1위 기업 무라타가 2016년 전략 수정을 통해 미드레인지 시장을 포기하고 자동차,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 하이엔드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준비된' YAGEO가 성장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었다. 

무라타의 예상과 달리 미드레인지 급 MLCC의 수요는 급증했다. 무라타의 빈자리로 인해 세계적인 중저가 MLCC 공급이 부족해졌고, YAGEO로 주문이 밀려들었다.2017년 YAGEO는 세계 3대 MLCC 기업으로 부상했다.

2018년 YAGEO는 늘어나는 수요에 MLCC 가격을 무려 4차례나 인상했고, 이는 매출이 급증으로 이어졌다. 그간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었다. 2019년 11월에는 미국 수동소자 제조 상장사 KEMET을 18억 달러에 인수했다. 

실패한 M&A로 평가받았던 필립스 수동소자 사업 부문은 YAGEO에 세계 굴지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했다. 당시에 시장에서 혹평을 받았던 필립스 인수는 오늘날 대만 기업의 첫 다국적 기업 인수의 '우수한 성과'로 재평가 받고 있다. 2016년 카이메이를 인수한 덕분에 스마트폰, TV, 충전기 및 전기자동차에서 발생한 막대한 알루미늄 전해 커패시터(축전기) 주문을 매출로 연결할 수 있었다. 

2018년 미국의 펄스일렉트로닉스 인수는 5G 시장을 위한 준비작업이다. 펄스는 네트워크 설비와 무선통신 분야에 특화된 기업이다. 펄스의 기존 고객인 애플, 테슬라, 벤츠, GM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 '개미' 울렸던 주식, 앞으론 웃게 할 것 

YAGEO의 주가 흐름은 산업 부문에서 이 기업의 화제성 만큼 자본시장에서 이슈가 돼왔다.최근 몇 년 주가가 급등락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 위기의 여파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주가가 한때 주당 3대만달러에 불과했고, 이후 약 6년 동안 10대만달러 안팎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7년부터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2018년 5월 23일 장중한 때 1000대만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기록 경신 행진이 시작됐다.

주가가 폭등하면서 시가총액이 3500억 대만달러를 돌파하며 대만증권거래소 시총 규모 1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2018년 연초부터 5월 24일까지 YAGEO의 주가는 158%나 올랐다. 같은 기간 세계 1,2위 기업인 무라타와 TDK는 우수한 실적에도 주가 상승폭은 각각 2%와 7%에 그쳤다.

그러나 2018년 7월 13일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998대만달러를 기록한 후 폭락하기 시작했다. 그해 12월 28일엔 고점 대비 1/3 수준인 319대만달러까지 떨어졌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대만 증시에선 빚을 내 YAGEO 주식에 투자한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의 '곡성'이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YAGEO 주식은 2011!~2013년에도 개미 투자자들을 곤경에 빠뜨린 '전과'가 있다. 당시 수동소자 시장의 불경기 여파로 YAGEO의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자, 천타이밍 회장은 상장폐지를 시도했다. 사모펀드 회사와 함께 자회사를 설립해 시중에 유통된 YAGEO의 주식을 되산 후 상폐를 추진하거나, 사모펀드 사가 YAGEO 지분 전량을 매수하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폐 계획은 실패하고 말았다.

이에 천 회장은 2013년 유상 감자에 나섰다. 수차례에 걸친 유상감자로 200여억 대만달러에 달하던 총 주식은 42억 대만달러 규모로 줄어들었다. 많은 개인 주주들이 주당 10여 대만달러의 싼 가격에 주식을 내줬지만, 2017년 수동소자 호황으로 YAGEO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 결과적으로 대주주들은 막대한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YAGEO의 실적과 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MLCC 산업의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YAGEO 주가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5G, 전기차 등 수동소자 수요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019년 하반기부터 빠른 회복세를 타던 주가는 2020년 2월 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3월 들어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고, 5G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향후 주가 상승을 예견하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하반기 주가 전망치는 상반기보다는 다소 신중한 분석이 많다. MLCC 공급부족 현상이 완화되면서 YAGEO의 매출과 순이익 증가율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때문이다. 대만 경제전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8월 중순 외국과 대만 기관투자자들이 YAGEO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상반기 YAGEO의 목표주가를 470대만달러로 설정했던 한 외국 기관투자자는 8월 430대만달러로 목표치를 낮췄고, 대만 현지 기관투자자들도 408~430대만달러 수준으로 낮췄다. 그러나 낮춘 목표주가 역시 350대만달러 전후에 거래되고 있는 9월 거래가 보다는 훨씬 높은 가격이다. 

 

[본 기사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거래를 유도하지 않습니다. 해당 정보 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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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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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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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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